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교통량 줄이기'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교통량 줄이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5.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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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직원 자전거 출퇴근, 재래시장 배달 서비스 눈길
▲서울시가 시내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자치구의 아이디어 사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자동차로 가득찬 서울의 거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손잡고 시내 교통량 줄이기에 나섰다. 시는 21일 마포구와 은평구 등에서 시행 중인 교통량 줄이기 방안을 소개하고 이들 자치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구와 구로구의 경우 구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자태그를 활용한 자전거 입·출차 확인시스템'을 시행,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자태그를 활용한 자전거 입·출차 확인시스템'은 자가용 승용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및 업무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들 자치구는 매월 출근일수의 1/2 이상을 출·퇴근한 직원에게 건강관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출·퇴근의 정확한 산정을 위해 자전거 주차장에 입차가 확인된 당일에 나가는 자전거에 한해 '출·퇴근 1일'을 인정해 주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 중인 마포구청 김상현 주무관은 2010년부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한다. 광명에서 구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처음에는 힘들어서 언제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젠 동료에게 자전거 출근을 권하는 '자출족 전도사'가 됐다.

 '전자태그를 활용한 자전거 입·출차 확인시스템'은 자전거 프레임에 직원의 정보가 담긴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출입구를 드나들 때 자동으로 인식되는 방식으로 자전거 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마포구청은 자전거 150대, 구로구청에도 93대를 보관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마포구는 지난 2009년 3월 이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직원 128명이 전자태그를 발급받아 부착했으며 하루 평균 52.5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업무에 택시나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용 자전거를 마포·구로구청 각각 20대 씩 운영하는 한편, 이용실적이 우수한 부서를 포상하고 있다.

은평구는 관내 전통시장 4곳에서 장바구니를 가가호호 배달해 주는 '장바구니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방문을 자제토록 해 시장 주변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점포 118개가 있는 은평구 연서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장바구니 배송을 시작했다. 시민이 배달을 요청하면 물건 금액에 관계없이 상인이 1000원을 부담하고 배송해 준다. 경차 1대와 이륜차 1대를 이용해 은평구뿐만 아니라 서대문, 강서구 등 인근 자치구까지 배송, 작년 1월부터 월평균 486건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연서시장 상인연합회 박치덕 씨(58)는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확실히 고객이 늘었고, 아무래도 배달해 주니 하나 살 것도 두 개 사게 돼 전반적인 시장 매출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배송서비스를 더욱 체계화해서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시민들이 자치구 내에 위치한 공원, 학교 등을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용산구는 구립 체육․문화시설, 보건소, 주민센터, 복지관, 주요 지하철역 등을 경유하는 무료셔틀버스를 2011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5개 노선 총 5대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7~9회 운행되고 있으며, 일평균 600명이 이용한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시내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구청을 비롯한 시설물이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교통량 감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뿐 아니라 대형 시설물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통량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한편 중앙정부에 교통유발부담금 현실화를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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