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복판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앞에서 벼를 가꾸고 수확하게 됐다. 서울시는 23일 광화문 시민열린광장과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 벼를 심은 상자논 977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벼 재배는 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정서 함양을 위해 마련됐다. 시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수생식물 재배지 주변 524개, 시청 신청사 앞 453개 등의 상자논을 설치하고, 이날 모내기 후 오는 10월까지 전시 재배하기로 했다.
이번에 재배되는 상자벼는 서울지역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칠보, 삼광, 하이아미 등의 품종으로 벼 상자에 왕우렁이를 방사해 잡초와 병해충을 줄이는 친환경 재배기술을 활용한다.
시는 도심 상자벼 전시·재배를 통해 도시 경관 조성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벼 생육 전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관찰하고 체험 할 수 있는 도시농업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벼 재배 과정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린투어 교육 코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린투어는 현지농장 작물재배 실습 및 채소, 허브, 과수, 야생화 농장 등을 방문 수확체험과 직거래를 통해 농업과 농촌을이해하는 도시농업 교육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20회에 걸쳐 80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광화문광장에 상자벼를 설치해 그해 10월 약 7000포기의 벼를 시민들이 직접 참여․수확해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박기용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상자벼 재배 장소가 시민의 열린 공간으로써 도시농업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