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조선신궁 자리 한양도성 드디어 복원
남산 조선신궁 자리 한양도성 드디어 복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5.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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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구간 770m, 일제강점기 도성 파괴 현장 100여 년만에 확인
▲오는 6월부터 발굴, 복원을 시작하는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붉은 점선 부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게 훼손됐던 남산 자락의 한양도성이 오는 2015년까지 복원된다. 이번에 복원되는 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남산 회현자락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각각 힐튼호텔 앞 아동광장 일대(성곽 84m)와 2단계 백범광장 일대(성곽 245m) 복원 사업 완료에 이어 오는 6월부터 3단계 중앙광장 일대(교육연구정보원~옛 식물원터, 성곽 448m)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를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되는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은 태조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1910)와 고도성장기(1960)를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철거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회현자락의 한양도성 훼손 규모는 한양도성(18.6km) 훼손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는 도성 770m 가량이다. 복원이 완료된 1․2단계 구간에는 조선신궁 진입계단과 황국신민서사탑이 위치해 있었다면, 이번 6월부터 발굴조사가 착수되는 3단계 중앙광장 일대는 조선신궁의 본전이 위치했던 장소다.

서울시는 이번에 실시하는 회현자락의 3단계 발굴조사는 한양도성이 한양공원조성(1910)이나 조선신궁(1925)을 건립하면서 완전했던 한양도성이 어떻게 훼손됐고, 철거되었는지 그 과정을 볼 수 있어 약 100년만에 일제에 의한 도성 훼손의 비밀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복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완전성(Integrity) 입증의 유리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되는데다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이코모스한국위원회와 한양도성자문위원회 및 관계자들은 남산의 회현자락 3단계 사업을 매우 고무적인 사업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서울시 한양도성위원회 위원, 공공조경가 그룹, 발굴전문가, 서지학자, 공원역사, 환경생태, 근․현대사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는 ‘남산 회현자락 정비(3단계)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자문위원회는 발굴조사에서 한양 도성의 보존 및 정비, 공원조성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참여하며, 이 과정에서 제시되고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남산 중앙광장 일대에 대한 한양도성의 보존, 정비 및 관리방안과 공원조성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일대에 대한 정비사업은 한양도성 재축조에 역점을 뒀던 기존 1~2단계와 달리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당초 축조됐던 한양도성 원형의 유구를 보존하고 정비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3개 구간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광장 일대의 정비 및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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