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국 최초 '길냥이 급식소' 설치
강동구, 전국 최초 '길냥이 급식소' 설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5.29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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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강풀 제안, 동 주민센터 주변 CCTV 설치 지역부터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전국에서 최초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강동구는 31일 지역 캣맘으로 구성된 미우캣보호협회와 '길고양이 사료그릇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18개 동 주민센터에 사료그릇을 설치한다.

이 사업은 지난 2월 지역의 캣맘들과 만화가 강풀 씨가 구청에 제안했다. 강 씨가 사료그릇 50개와 사료 6톤을 기부하고 지역 캣맘들은 동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강동구 지역에는 1500~2000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료그릇에는 ‘강동구청 길고양이 급식소’라는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길고양이 급식 사업의 필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급식소 운영으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우선 동 주민센터 주변 CCTV가 설치된 지역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기간을 1년으로 했다. 또한 운영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강동구에서는 매해 200여두의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해오고 있다. 이번 사료그릇 설치로 길고양이 개체 파악과 포획이 용이해져 TNR사업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길고양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TNR(Trap-Neuter-Return)사업을 통해 관리되고 있지만 출몰 지역을 특정하기 어려워 포획이 어렵고 굶주린 길고양이로 인한 생활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동물보호조례 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길고양이를 비롯해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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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a 2013-06-09 06:07:51
일본은 말할것도 없고 태국도 하더군요 우린 경제규모에 안맞게 동물들이 받는 대우가 넘 척박함...모든 지역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