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188명 끼니 만들다 '골병'든다
1명이 188명 끼니 만들다 '골병'든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6.1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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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조리 노동자 "21일 하루 파업"
▲ 민주노총서울일반노조가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의 적정인력 확보를 요구하며 21일 하루 파업을 예고했다. 2012년 11월 9일 충북도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총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 측에서 제공한 빵과 우유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 현실이 어떻길래?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들이 21일 하루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들이 파업에 실제 돌입할 경우 학생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 학교회계직 노동자 등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민주노총서울일반노조는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의 적정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을 위해 21일(금) 하루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일반노조는 12일(수) 오후 5시 30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체교섭승리를 위한 총파업 투쟁 선포식’을 한다.

서울일반노조는 현재 서울 지역의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들의 적정 인력 확보가 안 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적정 인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일반노조는 조리종사 노동자 1명당 학생 150명을 적정인력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울일반노조는 “서울지역은 열악한 처우와 함께 적정인력이 배치되지 않음으로서 노동강도가 전국최고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법정 휴가 및 휴게 시간이 부여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및 절대적 조리시간 부족으로 식사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살인적 노동강도로 근골격계 질환 등 산재 위험이 증가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일반노조 조사(245명 조사, 중복선택)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급식 조리 종사원 가운데 90%가 손목결림 증세를 호소했고 어깨뭉침 89%, 허리아픔 82%, 만성두통 26% 등을 호소했다.

일반노조 김선기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는 150명을 적정인력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이 구체적인 인원이 담긴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적정인력 사안은 교섭대상이 아니다, 또 적정인력 확보는 예산이 없다고 한다”며 시교육청을 비판했다.

서울일반노조는 이후 진행될 단체교섭에서 시교육청이 적정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예고한 대로 21일 하루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일반노조에는 서울 지역 200여 개, 1000명의 학교급식 조리종사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다. 이날 파업에는 학교회계직 노동자들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대해 서울시 교육의원도 적정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급식 조리종사원 적정인력 확보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의 적정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교의 조리 종사 노동자 1명당 학생수는 18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도는 150명, 전남은 125명, 강원 125명, 인천·울산·광주·대구·대전 등은 150명, 제주도는 가장 적어 70명 수준이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6월 3일 기준으로 선유초, 신대림초, 교동초, 대림중, 성산중, 장원중, 경일중이 학교 급식종사 노동자들에게 급식비 면제를 하고 있지 않다며 급식종사 노동자들의 급식비 면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조리종사원들의 문제는 버스 운전기사한테 버스요금 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7개 학교 교장이 들고 있는 사유가 근거와 설득력이 부족하다. 7개 학교 교장들은 속히 조리종사원들의 급식비를 면제해야 하고 시교육청과 문용린 교육감도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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