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국제중 전원 추첨 선발
2015년부터 국제중 전원 추첨 선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6.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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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다양성 지원자 소득 8분위 이하로…전교조 "땜질식 해결책"
▲ 서울시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국제중 신입생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한다. 영훈국제중 전경

서울시교육청이 2015학년도부터 국제중 신입생을 전원 추첨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이런 내용의 2014학년, 2015학년도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 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땜질식 처방"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중 입학전형 개선안을 보면 시교육청은 2015학년도에는 서류전형을 완전히 폐지하고 지원자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서류전형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추천서, 자기개발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 생활통지표 등의 서류가 사라진다.

2014학년도 전형에는 자기개발계획서를 없애고 교사 추천서 증 서술영역 ‘종합평가’를 폐지한다. 시교육청은 논란을 빚었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등 사회통합전형은 취지에 맞게 저소득층, 약자와 소수자는 배려하되 기회균등 대상자(구 경제적배려대상자)가 최대한 선발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사회다양성 전형 지원자의 자격을 소득 8분위 이하로 제한해 부유층이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사회통합전형은 3단계로 실시하며 1단계에서는 2배수 서류심사에서 합격한 기회균등전형 대상자를 추첨으로 정원의 70%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2배수 서류심사에 합격한 2순위자와 1단계 탈락자를 대상으로 20%를 선발, 마지막 3단계에서는 2단계와 마찬가지로 2배수 서류심사에 합격한 3순위자와 2단계 탈락자를 대상으로 10%를 추첨해 선발한다.

3순위에서는 특정유형이 2명 이상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입학전형위원회에 외부위원 2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고 입학 전형 시 교육청 위촉 입학전형위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전·편입학은 입학전형 요강에 준해 실시하도록 학칙에 정하고 교육청에서는 이와 관련한 지도 감독도 강화하기로 하였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능력있는 인재를 선발하여 가르치는 것보다, 꿈과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이 국제중의 교육과정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제는 '선발중심'에서 '학교교육'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때 이며 그것이 교육 본연의 책무이자 국제중 설립취지에도 더 부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서울지부는 13일 논평을 내고 이번 개선 안은 “국제중 폐지 안이 아닌 보여주기식, 땜질식 해결책”이라며 비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번 개선 안으로 국제중을 폐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교육청이 보였다며 국회에서도 국제중 폐지 움직임이 있는 마당에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입학전형을 살짝 수정하는 땜질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첨 선발은 입학 가능성의 기대만 높여 국제중 입학 수요를 늘려 초등학교 사교육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등록금 1000만 원이 넘는 국제중에선 서민 자녀의 학생이 견디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며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국제중과 특목고의 유착 비리 규명 의지가 미약하고 이번 개선 안은 오히려 국제중 입학비리를 부추기는 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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