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주한미군, 용산기지 오염해결 위원회 구성
서울시·주한미군, 용산기지 오염해결 위원회 구성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6.18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우스포스트', '캠프킴' 조사…박원순 "종합적 조사 및 대책 강구돼야"
▲ 서울시와 주한미군이 용산미군기지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동실무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2007년 8월 10일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제2회 미군없는 아름다운 서울대행진-용산UN사 기지공개 및 반환미군기지 환경오염치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에게 미군기지에서 나온 오염물질을 소개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와 주한미군이 용산 옛 미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동실무회의 구성에 합의했다. 서울시는 17일 오후 미8군 용산기지에서 SOFA환경분과위원회 회의를 하고 옛 용산미지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공동실무회의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한국 측은 서울시·환경부·외교부·국방부·전문가 등이 참여했고 미군 측은 주한미군사령부·환경 전문가·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한·미공동실무위원회는 이번 주 안으로 위원장 및 참여자를 선정하고 25일(화) 첫 회의를 하기로 했다.
한·미공동실무위원회는 앞으로 지하수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 내부 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대책 마련과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기름 유출로 오염된 용산기지 주변 대지면적은 이태원동 미군 기지 인근의 녹사평 일대 1만1776㎡(2004년 기준)와 남영동 캠프킴 주변 459㎡(2008년 기준)등 1만2235㎡이나 기지 내·외부를 정밀조사하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옛 용산미군기지 오염과 관련한 실무위원회 구성은 시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성사됐다. 시에 따르면 시는 2001년 용산 미군기지 부근에서 유출된 기름의 정화 작업을 해 왔으나 아직도 오염 물질이 나오고 있어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군 측에 수차례 요청을 해 2003년 이후 10년 만에 만남의 장을 가졌다.

한·미 양측은 2001년 기름 유출로 인해 2003년까지 17차례 합동회의를 한 결과 기지내부는 미군이, 주변 지역은 서울시에서 복원하기로 정리했다. 시는 올 2월까지 오염지하수 3420㎥, 부유기름 132.5L를 제거하는 등 정화작업을 실시했으나 오염지하수정화기준을 초과한 유류성분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시의 2012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젠이 19.671mg/L(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 0.015mg/L), 톨루엔 8.4mg/L(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 1.0mg/L), 석유계총탄화수소 74.4mg/L(오염 지하수 정화 기준 1,5mg/L) 등으로 정화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또 2006년 7월 용산구 한강로 변에 있는 ‘캠프킴’ 옆 전력구에서도 기름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오염지하수 653㎥, 부유기름 186.9L 제거하는 등 정화작업을 실시했으나 아직도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고농도(966.2mg/L)로 검출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시는 2012년 2월 이후 환경부를 통해 미군 측에 9차례 SOFA 환경분과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작년 12월 이후부터는 미국 측에도 17차례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미군 측은 5월 30일 SOFA 환경분과위원회 개최를 수용해 17일 회의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회담을 시작으로 기지 내 오염에 관한 종합적 조사와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광환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은 시는 이번 합의된 한·미공동실무위원회를 시작으로 미군기지 기름오염 문제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응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앞장서 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기지 내에서 그동안 발생한 오염사고의 정화자료 등을 공개해 줄 것을 미군 측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는 SOFA규정에 따라 공개가 되지 않았다. 본 기자가 시에 5월 녹사평역 주변의 지하수 오염도 조사 결과를 정보공개청구했으나 시는 SOFA규정에 의해 공개할 수 없다며 비공개 처리를 통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