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평균경력 단절 4.5년
서울 여성 평균경력 단절 4.5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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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정 양립' 어려움 가장 많아
▲ 서울의 여성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4.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5일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에서 2013 서울여성일자리박람회, 현장면접 체험의 날을 개최한 가운데 많은 여성 참가자들이 방문했다.[사진=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서울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이 4.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은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응답자 1969명 중 현재 경제활동 중인 898명(45.6%) 외에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여성은 1071명(54.4%)로 나타났고 이중 과거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968명에 달했다. 이 968명의 경력단절 여성이 일하던 평균기간은 약 8.4년이었으며,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4.5년(54.5개월)이었다.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주된 이유는 육아 등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항목을 꼽은 경우가 46%로 가장 많았다.

세부 응답으로는 ‘일보다 자녀양육과 가사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18.9%)’가 가장 많았고 ‘결혼, 임신, 출산으로 퇴사하는 사회분위기와 퇴사 압력 때문에(16.0%)’, ‘자녀를 양육할 시설, 보육 전담자가 부족해서(11.1%)’순이었다.

이어 ‘계약기간이 종료되어서(10.3%)’, ‘직장의 폐업 및 구조조정으로(10.1%)’, ‘건강상의 이유로(8.2%)’, ‘직장환경(시간, 보수 등)에 만족하지 못해서(8.0%)’, ‘직장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서(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하고자 하는 욕구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매우 원함’ 910명(49.8%), ‘원함’ 639명(34.9%)으로 전체 응답자의 84.7%가 지속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희망 이유는 첫 번째로 ‘경제적 이유(생계유지, 가계보탬)’(52.5%)가 가장 많았고, ‘나의 발전 및 자아실현을 위해’(37.7%)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나이가 들더라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생각이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6.9%에 달했다.

‘회사 업무상 불가피하다면 야근이나 휴일근무도 할 수 있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0.9%, ‘그렇다’ 51.6%로 나타나, 62.5%의 여성이 야근이나 휴일근무가 있더라도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응답률을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57.6%, 30대 58.9%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40대 66.0%, 50대 63.0%가 그렇다고 응답해 40~50대 여성들이 20~30대 여성들보다 오히려 일에 대한 의지나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나 승진에 불리하더라도 여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는 문항에는 ‘매우 그렇다’ 11.3%, ‘그렇다’ 46.7%로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58.0%)이 일·가정 양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여부별로 미혼여성(46.3%)에 비해 기혼여성(60.4%)이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 기혼 여성일수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더욱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어떤 직업을 갖는가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항에 82.7%의 여성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이 문항은 결혼여부나 취업여부와는 상관없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일에 대한 준비도’가 4.02로 평균점이 가장 높게 나타난 데 비해, 일을 대하는 태도인 ‘일에 대한 가치관’이 2.7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불성실한 응답 31부를 제외하고 1969명(유효 응답률 98.4%)의 자료를 분석하였다.

여성개발원은 “종합적으로 본 조사에서 나타난 경력단절여성들의 특성은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으나, 일에 대한 가치관에서 일 중심보다는 생활이나 가정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때문에 재취업이나 경제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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