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창작센터의 노숙인 치유 프로그램
예술창작센터의 노숙인 치유 프로그램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10.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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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예술창작센터 16~27일 <접는zip하우스> 전시
▲서울역광장의 홈리스 체험.

서울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센터는 노숙인이 함께 한 <접는zip하우스> 전시를 16일(수)부터 27일까지 창작센터 내 갤러리 ‘맺음’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옛 성북구 보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0년에 개관한 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는 예술가와 예술치료사들이 개발한 다양한 음악, 미술, 연극 치유프로그램 운영 및 관련 전문가를 육성해 왔다.

<접는zip하우스>는 성북예술창작센터 지원으로 지난 6월부터 시각예술가 안현숙이 진행한 기획초청 프로젝트의 결과보고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자원봉사자와 재활 노숙인 20여명 등이 함께 만든 노숙인을 위한 침낭 약 15점과 작업과정을 비롯하여 인터뷰를 담은 다큐영상, 노숙인 쉼터 맵 제작과 노숙 체험을 했던 이미지와 사진들이 공개된다.

안현숙 작가는 지난 2011년에 자신이 직접 여성 노숙인으로 분장해 노숙인의 일상을 체험하고 그 과정을 모큐멘터리(Mockumentary) 영상으로 촬영한 <잡음 White Noise>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침낭은 버려진 헌 옷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특히 지난 4개월간 매주 2회씩 재활 노숙인들과 꾸준한 만남을 통하여 실제 노숙인들의 노숙 경험을 반영해 눈길을 끈다. 헌옷을 활용하여 알록달록한 모양으로 제작된 침낭은 노숙인의 존재를 외부에 알려주어 노숙 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옷을 입고 자는 노숙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두꺼운 침낭보다는 이동이 편리하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바닥은 좀 더 두껍게 제작했다. 침낭에 노숙인 쉼터 정보와 연락처를 기재하여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에게 재활이 가능한 쉼터로 인도할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한다.

침낭은 전시 후 노숙자 쉼터에 비치하여 대여를 희망하는 노숙인들에게 재활 노숙인들이 직접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북예술창작센터는 11월 8일저녁 9시부터 9일 아침 9시까지 서울역 인근에서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노숙/침낭 체험 <노집 체험>을 운영할 예정이다.

<노집 체험>은 지난 7월 26일(토)부터 1박 2일 동안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24시간/1440분/8만6400초 홈리스 체험>의 연장선으로 성인들만 참여가 가능하다. 참여자들은 제공되는 박스와 테이프, 침낭, 비닐 중 하나만 선택해 노숙을 참여하게 되며 돈, 휴대폰, 장신구의 소지가 제한된다.

<노집 체험> 접수는 16일(수)부터 안현숙 작가의 이메일(ann7874@hanmail.net)을 통해 선착순 15명 모집 시까지 진행된다. 이름, 연령, 성별, 연락처(이메일 및 휴대폰), 간략한 참여 동기를 적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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