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새 앨범, '청춘과 공감'에 초점
자우림 새 앨범, '청춘과 공감'에 초점
  • 티브이데일리 오환희 기자
  • 승인 2013.10.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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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이 정규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의 발매기념 기자간담회 및 쇼케이스를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자우림의 쇼케이스 오프닝은 다양한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로 시작됐다 . 영상에는 가수 권지용을 비롯한 김진표, 크라잉넛, YB밴드, 김C, 전기뱀장어, 글렌체크, 슈퍼키드, 정희주 등이 관객들을 맞이했다.

김진표는 "타이틀곡의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도하는 문장"이라며 기대감을 표했고, 김C는 "뭔가를 아홉 번 만든다는 것, 처음 만큼이나 더 힘든 것"이란 말로 자우림의 노고를 인정했다. 이외에도 "미리 들어보고 느꼈지만 정말 좋은 곡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멋있었기에 낯설었다" "한국을 뜨겁게 달궈줄 것이라 믿는다" 등의 의견으로 이어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라이브의 시작 전, 자우림 타이틀곡 '스물 다섯, 스물 하나'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그는 자신이 시시하다고 생각했다'는 독백과 함께 그려진 영상 속에는 배우 김남진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표상으로, 우울하지만 담담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심정을 드러냈다. 찬란하고 영원할 것 같았던 순간이 깃털과 연기처럼 날아가는 것에 비유하며, 마음 속에 담겨있던 아픔들을 쏟아냈다.

영상으로 인해 쓸쓸함이 피어오를 무렵, 자우림의 라이브는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자우림은 우아한 현악 사운드의 '안나'를 시작으로, '디어 마더' '님아' '이카루스' '스물 다섯, 스물 하나' '슬픔이여 이제 안녕'의 무대를 선사했다.

라이브 무대는 어머니와 관련된 사회의 부조리를 담은 '안나'와 '디어마더'가 포문을 열었다. 차가운 보랏빛과 푸른빛의 조명 아래에서 김윤아는 쓸쓸한 독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통해 처절하게 버림받은 화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가녀린 몸매의 김윤아가 말하는 가사들은 좌절에 대한 감정을 여실히 보였다.

혼란과 죄의식이 그려진 '안나'와 '디어마더'에 대해 김윤아는 "뉴스는 내 음악의 영감이 되곤 하는데, 성적 등의 문제로 엄마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과 교육제도의 부조리를 꼬집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되는 '님아'는 사랑에 빠진 화자를 대변하듯 밝게 빛나는 흰 조명이 비춰졌다. 자우림의 멤버들은 하나가 돼 기타를 치며 노래했고, 파격적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에 관객들은 환호를 보내며 어깨를 덩실거렸다. 무채색의 하늘과 함께 울려퍼진 '이카루스'는 대상에 대한 죄의식을 노래했지만, 무대 위의 자우림 멤버들은 후렴구를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순서로 선곡된 '스물 다섯, 스물 하나'는 해가 지고 뜨는 영상과 함께 노을을 닮은 노란 조명이 관객을 비췄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물론이고 청춘에 대해 애절하게 표현하는 김윤아의 보이스가 심금을 울렸다. 이어 무대의 끝은 '슬픔이여 이제 안녕'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귀와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김윤아는 노래의 마무리와 동시에 "귀한 시간 내줘서 감사한다 다함께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이에 팬들은 서로 손인사와 박수를 나누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997년 데뷔한 자우림은 보컬 김윤아, 기타 이선규, 드럼 구태훈, 베이스 김진만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이다. 이들이 확고한 음색을 지닐 수 있었던 이유는 치열함과 더불어 소통과 공감을 꿈꿨기에 가능했다.

컴백 이전에는 타이틀곡의 제목을 통해 에세이 형식의 대화를 눴고, 무대에 오른 뒤에는 어두운 2층에 자리한 관객들에게 조명을 옮겨주며 "정말 반갑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은 자우림.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팬들 또한 감동스런 표정과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할 수 밖에 없었다.

공연장을 찾았던 한 관객은 "자우림의 컴백이 성공적이었지만, 우리와 함께 소통한 것을 토대로 음반과 무대를 완성했다는 것이 가장 인상깊었다"라며 쇼케이스를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소통이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 훌륭한 복귀는 물론, 관객들의 아픔까지 치유한 자우림. 과연 이들이 향후 무대를 통해 어떤 감동을 선물할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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