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황혼이혼 급증, 가정폭력도 개선 시급
서울시민 황혼이혼 급증, 가정폭력도 개선 시급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10.22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360만 가구 실태 종합 분석, '서울형 가족정책' 수립
▲지난 1년간 여성의 부부폭력 피해율 국제 비교.

지난 30년간 서울시에서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가구는 4배 이상, 1인가구는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부터는 이혼율이 2배 이상 늘어난 데다 황혼이혼율이 신혼이혼율을 추월하는 새로운 가족 위기 형태도 등장했다.

특히 여성의 신체피해로 이어지는 가정폭력도 줄어들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 360만 가구의 실태를 종합 분석해 가족복원과 사회통합을 꾀하는 '서울형 가족정책'을 수립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여성가족재단과 서울의 ▲가구 형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가족관계 만족도 ▲이혼·부부폭력·청소년 가출현황 등 가족문제와 관련한 통계를 분석했다.

시가 분석한 가구 형태를 살펴보면, 지난 30년간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가구는 10만가구(1980년)에서 42만가구(2010년)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혼자 사는 1인가구도 8만가구에서 85만가구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에서 한부모가구 수는 1995년 24만여 가구(8.1%)에서 2010년 35만여 가구(10.0%)로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전통적인 태도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여성의 인식 변화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 이라는 생각은 여성(39.4%)이 남성(27.7%)에 비해 더 강했으며, 여성의 41.8%는 ‘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성은 과반수 이상인 54.1%가 ‘이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사이 서울의 전체 이혼건수는 1만2937건에서 2만177건으로 증가했고 특히 결혼생활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이혼이 4년 이하 신혼이혼을 추월하는 새로운 위기 형태도 등장했다.

결혼생활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이혼 건수는 978건(1991년)에서 6.062건(2012년)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4년 이하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1991년 4604건에서 2001년 8,078건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4538건을 기록했다.

가정폭력은 지난 1년간 65세 미만 가구 6가구당 1가구(16.7%)에서 부부간 신체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여성 신체폭력피해율이 15.3%로, 이는 방글라데시(19.0%), 태국(13.0%), 터키(10.0%), 호주(4.9%), 영국(3.0%), 일본(3.0%), 미국(1.3%)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청소년들의 생애 가출 경험률은 10.2%, 이 중 지난 1년간 가출 경험률은 36.0%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초 가출 연령은 13.8세(2010년)에서 13.6세(2011년)로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가출원인으로는 ‘부모님과의 갈등(51.3%)’이 가장 많았고 ‘놀고 싶어서(29.3%)’,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25.5%)’, ‘학교/공부가 싫어서(1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와 같은 통계 분석을 토대로 오는 12월까지 ▲가족과 가족공동체를 복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보급 ▲새로운 가족형태에 대응하는 정책 개발·보급 ▲생애주기별 맞춤형 가족프로그램 및 평생교육 제공 ▲새로운 가족현상에 따른 전문가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담은 세부 가족정책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