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낮은 임금·폭행·폭언 일상다반사
요양보호사, 낮은 임금·폭행·폭언 일상다반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11.0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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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업무 스트레스 치유 위한 ‘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개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거동이 불편한 65세 이상 어르신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들이 낮은 임금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작된 뒤 2012년 현재 서울시내 장기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는 5만4438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요양보호사는 대부분 비정규직인데다 월 평균 100만~140만원의 낮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회가 지난해 조사한 ‘서울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680명 중 97.4%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또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중 71.3%가 월 평균 100~140만원 미만을 받고, 재가 장기요양기관은 월평균 급여 40~6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58.6%로 조사됐다.

특히 폭행·폭언 등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경험이 80%에다 성희롱 경험도 30%나 있었다. 이밖에 어르신들의 목욕 등을 돕는 일을 자주하다보니 손목, 팔목 등 근골격계 통증으로 지난 1년간 치료를 받은 사람은 67%나 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열악한 처우에 어려움을 겪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은평구 녹번동)를 1일 개관했다.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직무교육 ▲취업정보제공 ▲스트레스해소, 건강증진 등 힐링프로그램 ▲노무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감정노동이 심한 직종이기 때문에 개별상담 및 힐링 프로그램등으로 이뤄진 ‘번 아웃(burn-out) 해소 프로그램’을 실시해 업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업무 특성상 발생 빈도가 높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 체조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신체적 어려움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근로기준법, 산업재해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노무 상담을 해주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엔 노무사를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같은 혜택은 요양보호사뿐만 아니라 서울시 소재 장기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 상담지도원 등도 받을 수 있다. 시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 시범사업 평가를 진행해 센터의 기능조정 및 강남, 강동 등 다른 권역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요양보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의 삶의 질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며 “이번 종합지원센터 개관을 계기로 이들의 근로환경 개선 및 권익향상이 이뤄져 어르신들의 장기요양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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