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과 함께 하는 서울시 공무원 화제
안내견과 함께 하는 서울시 공무원 화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11.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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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 최수연 주무관과 안내견 ‘온유’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로 서울시청에 출근하는 최수연 주무관.

서울시 새내기 공무원 최수연 주무관(29)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최 주무관은 매일 아침 안내견 ‘온유’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려움 없이 출근한다.

안내견과 함께 근무하는 서울시 최초의 공무원인 최 주무관은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에서 저소득 중증장애인 전세주택 제공사업과 교육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주무관의 옆자리에는 그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 ‘온유’를 위한 공간도 따로 있다.

최 주무관은 “세상 주변을 맴돌던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내가 ‘희망의 다리’가 돼 자립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세에 갑작스런 시신경 위축으로 시력을 잃어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중고등학교를 특수학교에서 졸업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공무원 시험이 장애인들을 위해 점자시험지, 음성지원 컴퓨터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공무원의 꿈을 키우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장애인 희망서울 종합계획’을 발표, 이전까지 서울시 공무원 시험 채용인원의 장애인 비중을 3%에서 10%까지 늘리고 전맹 시각장애인의 시험시간을 일반 시험시간의 1.5배에서 1.7배로 늘려서 사회적 약자의 공직진출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또 기존의 다른 시각장애인 공무원들에게도 점자정보단말기 등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존에 여러 부서를 거쳐서 보조기구를 신청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사과에서 일괄적으로 보조기구를 마련해 장애인 공무원들의 편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처음으로 서울시청에 안내견을 동행하고 근무하는 최 주무관이 공직에 진출하고자 하는 많은 장애인들의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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