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한강’을 만난다
영화 속 ‘한강’을 만난다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0.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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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김씨표류기’ 촬영지 등 영화따라 한강 즐기기

영화 속에 비치는 한강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주말, 영화 속에 나오는 한강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가.

한강은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찾아가 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마라톤대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등 서울시민에게 매우 친숙한 공간이다. 또 영화나 드라마, TV광고 등의 배경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영화에 나오는 한강의 모습은 조금 색다르다. 한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아마 ‘괴물’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한강에서 그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이 다산콜센터(120)에 ‘한강에 정말 괴물이 나타날 수 있느냐’, ‘한강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느냐’ 등의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또 ‘원효대교 아래 실제로 하수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사실은 이곳에 하수구가 없다. 

극 중 양궁선수인 남주(배두나 分)가 괴물에게 붙잡혀 간 조카를 찾기 위해 성산대교 아래에서 잠을 자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1980년 한강에서 12번째로 지어진 성산대교는 붉은 색의 독특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다리로, 야경이 아름답다.

2006년,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는 한강에 살던 돌연변이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다는 이야기로, 최근 조사에서 3D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밤섬. ⓒ서울시 제공

여의도 한강공원중에 시민들이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밤섬’이다. 일반인들이 직접 가볼 수는 없는 곳, 밤섬도 영화로 만날수 있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려던 사람이 서울의 한 복판인 밤섬에 표류한다는 내용이다. 

밤섬은 여의도와 당산 사이 한강에 떠있는 27ha 규모의 작은 섬이다. 영화의 배경인 밤섬은 1999년 이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 ‘김씨표류기’는 어떻게 촬영되었을까. 최소한의 스태프와 장비를 투입해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물론 대부분의 촬영은 밤섬과 가장 흡사한 다른 지역에서 이뤄졌고,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었다.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 생태의 보고로 사람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하루 2회 이상의 순찰활동과 정기적 정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밤섬에서는 참매, 가창오리 등 멸종위기종과 원앙, 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번 주말, 영화 속에 비치는 한강을 따라 가면서 한강의 새로움과 다양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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