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삶의 질 반영하는 생활시간조사 필요”
통계청, “삶의 질 반영하는 생활시간조사 필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0.11.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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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적 지효만으로 삶의 질 평가하는 전통적 방법 개선돼야

소득 등 물량적 지표만으로 국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전통적 방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생활시간조사의 발전과 활용에 관한 국제회의’를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공동으로 오는 19일(금)부터 이틀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통계청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여성은 하루 24시간 중 가족을 보살피고 가정을 관리하는데 3시간35분을 사용한다.

그런데 가족의 '웰빙'에 영향을 미치는 가사노동의 가치는 국내총생산(GDP)에 계상되지 않는다. 가사노동도 서비스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주요 생산활동이지만 단지 시장을 통해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되는 것이다.

가사노동의 배제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성장률 지표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더욱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예로 전업주부가 취업해 그동안 자신이 전담하던 가사활동을 가사도우미에게 유료로 맡기게 되면, 이전에는 제외되던 가사노동의 가치가 GDP에 포함된다.

그렇게 되면, 지표상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이 실제보다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국제사회에서도 소득 등 계량적 지표만으로 개인의 삶의 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 방법은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질도 높다는 가정에 근거한 것으로, 개인의 선호체계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무임금 가사노동, 여가 등의 가치가 반영된 사회발전 또는 삶의 질 측정지표가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국민이 가사노동, 여가활동 등에 투입하는 시간이 유형별로 세밀하게 파악되는 생활시간조사 통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인실 통계청장은 “이번에 열리는 국제회의를 통해 생활시간조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며, “조사방법의 발전, 조사결과의 활용도 제고, 조사 및 활용방법에 대한 국제적 공조 및 공유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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