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만이 오직 주민 편에 설 수 있어”
“무소속만이 오직 주민 편에 설 수 있어”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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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엽 양천구청장 후보(무소속) 인터뷰

▲ 추재엽 양천구청장 후보(무소속).

-지난 8년 동안 추 후보가 이끌어온 양천 구정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성과와 한계, 아쉬운 점을 말해본다면?
2000년대 초반까지 양천구는 서울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자치구였다. 하지만 민선 3·4기를 거치며 도시발전, 주민공동체, 교육환경, 생활환경 등 많은 면에서 부러움을 받는 도시로 변모했다. 이는 민선3기부터 지방자치행정에 도시+휴먼+교육문화의 3대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도시발전 전략을 채택하여, 복지양천, 균형발전, 환경도시, 주민중심 행정의 4대 구정 목표를 착실히 완수해 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외부기관의 분야별 각종 평가와 시상에서 매년 우수한 성과를 보여왔고, 주민들의 구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목동과 신정·신월동의 균형발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라 있다. 또한 금융위기를 겪으며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경전철 등 민간자본의 참여가 필요한 숙원사업의 진행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있는 게 아쉽다.  

-추 후보 외에 양천에 출마한 유력 후보 중에는 권택상 한나라당 후보와 이제학 민주당 후보가 있다. 두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두 후보와 비교해 추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권택상 후보는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자치행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비전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학 후보 또한 양천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지역에 대한 애정이 큰 분이라고 본다. 훌륭하신 두 분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서, 저의 강점을 들어 제가 왜 구청장이 되어야 하는지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두 분의 양천 사랑에 대해 감사드릴 뿐이다. 

-권택상 후보의 경우 ‘힘있는 여당 구청장론’을, 이제학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당 독주를 심판하는 선거’를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이 아니다. 지방선거의 의미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때문에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스스로 정당을 강조하거나 중앙정치 이슈를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내걸고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저는 무소속이지만 민선 4기 3년간 3,400억원의 서울시 투자 예산을 유치했다. 이는 제가 정당 소속이었던 민선3기 4년간 1,800억에 비해 월등히 높은 규모다. 중요한 것은 소속 정당이 어디인가가 아니라 단체장이 얼마나 지역발전을 위해 정교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스스로 앞장서 실천하느냐이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공천권을 쥔 지역 국회의원이나 중앙정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당 소속 단체장보다, 오직 주민의 뜻을 살피고 지역발전의 길을 찾는 데 매진할 수 있는 무소속 단체장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당 후보 측에서는 지난해 양천구청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된 사실 등을 지적하며 ‘부정부패 척결’을 쟁점화하고 있다. 추 후보를 겨냥한 전략인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양천구청 직원이 연루된 점에 대해 많은 장애우와 양천구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 사건은 제가 다른 자치단체의 비리사건을 접하고 자체적인 정밀감사를 지시해 적발해낸 것이었다. 저는 즉시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법적 조치를 취해 횡령액을 환수했다. 이로 인해 전국적인 감사가 벌어져 유사한 사건이 수없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양천구만의 문제가 아닌 서울시 등 복지 전달체계의 총체적인 문제였다는 점이 드러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뒤따르게 되었다. 양천구 직원의 개인비리가 발생한 점은 유감이지만 양천구의 솔직하고 발빠른 대처로 인해 전국적인 문제였던 허술한 행정 체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고, 양천구에서도 자체적인 유리알 복지 행정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무원의 개인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서울 내에서, 그리고 다른 구와 비교해 양천구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나. 장점과 단점 중심으로 말한다면?
양천구는 우선 특목고 진학률 1위에서 보듯이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이는 학교지원팀을 신설하고, 교육투자 확대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숭어가 뛰노는 안양천으로 대표되는 환경도시, 자원봉사와 서로 나누는 주민공동체가 살아있는 인간적인 도시이다. 다만, 지역에 법인기업이 적어 세수확대와 자체적인 일자리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대기업 본사와 아파트형 공장 유치, 역세권 상권 활성화, 지식산업·청년기업 창업 지원, 그리고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육성해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양천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결 대안까지 말해달라.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균형 발전과 함께, 양천의 새로운 도시가치 창조를 들 수 있다. 신월·신정 뉴타운의 성공적 추진과 노후 주택지역 재정비, 제물포로 지하화와 지상공원 조성을 통한 3개동 권역의 생활권 연결, 경전철 조기개통 등으로 주거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육·문화·복지 인프라의 균형있는 투자를 통해 신월·신정동이 목동 권역과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이다. 목동 재건축은 양천구가 주도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첨단 토목, 건축 기법을 도입해 지상과 지하 공간, 주거와 공용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 지난 2년3개월여 동안 국정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를 해본다면.
우리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시위, 원칙 중심의 대북정책으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북한 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주변 상황 악화 등 난관이 많았다. 어느덧 대통령의 임기가 3년차를 맞이했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과 국가적 경사인 G-20 정상회의 유치, 비교적 안정적인 국정 지지도와 국정 장악력, 옛 정권에 비해 덜 심각한 측근비리 등은 앞으로 남은 임기 국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본다. 저는 무소속이기에 당파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국민의 많은 지지 속에 당선되었고 국민이 기대했던 바도 컸던 만큼,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국민이 편안하고 국격이 높아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한 가지 개인적인 요청이 있다면, 아니 국민적 동의와 여론이 이미 형성됐다고 보는데, 지방자치에 정당 개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최근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입장은.
여야뿐 아니라 거의 모든 후보가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으리라 본다. 다만,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저소득층 학생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하면서 확대해 나갈 것인지의 차이라고 본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공 범위와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산의 운영 여력의 차이 때문이지 단체장이 우리 아이들에게 급식을 주기 싫어서이거나, 이념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저는 원칙적으로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서울시의 정책과 공조를 맞추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양천구는 단독으로 무농약쌀로 급식지원을 하고 있고, 우수 농축산물을 서울시와 매칭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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