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여당 구청장이 양천 바꿀 수 있어”
“힘있는 여당 구청장이 양천 바꿀 수 있어”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11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택상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후보 인터뷰
▲ 권택상 한나라당 양천구청장 후보

-지난 8년 동안 추재엽 구청장이 이끌어온 양천 구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 마디로 꼴찌구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양천구는 2009년에 가장 중요한 평가 두 가지에서 꼴찌를 했다. 먼저 서울시 주관 25개 구청 평가에서 꼴찌다. 각 구청의 주요 20개 사업을 평가·분석해 포상금 형태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전체에서 25등이다. 또 하나는 서울시 시설공단의 경영평가에서 신설공단 1개소를 제외하면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양천구청과 산하기관의 직무 수행이 엉망이었다는 이야기다. 추재엽 후보는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고 자랑하고 다니지만 이 모든 것으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본다.

-상대해야 할 유력 후보 중에는 추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당 이제학 후보도 있다. 다른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리고 그들과 비교해 권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이제학 후보는 지난 10년 간의 무능함으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민주당 후보이므로 정부·여당과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양천구는 예산이 부족해 서울시 등에서 지원받는 예산 규모가 훨씬 크다. 따라서 경전철 등 대규모 사업 추진은 정부·여당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힘없는 무소속 구청장보다 힘있는 여당 구청장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저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과장, 복지건강국장, 강서구 부구청장을 지낸 28년 경험의 신뢰할 수 있는 행정전문가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한 ‘새로운 선택’이자 대통령표창,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은 깨끗한 인물이기도 하다.

-권 후보가 제기하는 ‘힘있는 여당 구청장론’과 관련해 추재엽 후보 측은 미국ㆍ일본 등의 사례를 들며 선진국에서는 정당 공천을 배제하거나 무소속 당선자가 절대 다수라고 반박한다. 또 무소속 당선 후 서울시 교부금액(3,400억원)도 성과로 내세운다. 이에 대한 입장은?
한나라당 구청장 재임시 받은 교부금 1,800억원보다 무소속 때 받은 게 더 많다는 주장인데, 민선 4기가 들어선 2007년 이후 양천구는 그 규모나 사업 영역에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무소속이라서 더 많이 따온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으로 당선되었다가 여러 문제가 제기되어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무소속이어도 문제 없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서울시 예산을 배분받는 것도 한나라당 출신 인근 구청장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또 미국·일본 등의 사례는 우리나라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여당과 지역 국회의원의 협조가 없으면 예산을 따오기 힘든 구조다.

-추재엽 후보는 또 ‘중단없는 양천 발전론’을 내세우며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제학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일당 독주를 심판하는 선거’를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추재엽 후보의 논리는 앞서 지적한 대로 ‘꼴찌구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과 같다. 또한 지난해 양천구청은 공무원들의 장애인 수당·장학금 횡령 사건 등이 있었는데 부정부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로도 보인다. ‘이명박 정부 심판’을 말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의 성과를 보라. 비상경제정부 운영, 신속한 재정·금융 조치 등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구현했고 적극적인 고용정책을 추진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든든학자금), 미소금융, 보금자리주택,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보육료 지원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 취약계층 지원에도 주력했다. ‘정권 심판론’은 거꾸로 생각하면 무능력한 야당, 국민의 심판으로 야당이 되었으나 여전히 국민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정당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양천구의 특징은 무엇이며, 주민들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지역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결 대안까지 말해 달라.
동·서간 균형 발전과 교통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를 중심으로 교육·경제·교통 수준이 높은 목동 지역과, 그 반대의 현상을 보이는 단독주택가 중심의 신월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도심속의 전원도시로 재건축할 예정이며 재건축 연한 40년을 30년으로 단축 추진해 사업을 조기에 실행할 계획이다. 신월·목동 지구 단독주택가도 ‘미니뉴타운’으로 더 가치있게 조성할 것이다. 교통 혁신도 동·서간 불균형,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으로 승인은 나 있지만 추진은 못하고 있는 경전철을 달리게 할 것이다. 지하철 2호선도 신월동까지 연장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 격차 해결과 관련해 신월지역에 특목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과연 그 지역 학생이 얼마나 들어갈 수 있겠는가? 잘 발달된 목동 중심의 교육을 신월 지역 학생들이 동등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며 그 대안이 바로 교통 혁신과 지역 개발이라고 본다.

-최근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입장은.
사실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전면화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문제와 관련해 예산과 정책은 교육청에서 담당하고 있고 구청은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는 수준이다. 그래서 구청장 공약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맞지 않다. 정부·여당의 정책처럼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옳으며 나 역시 예산 범위 내에서 그렇게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