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품질, '한반도 인삼'
세계 최고의 품질, '한반도 인삼'
  • 송홍선 민속식물연구소장
  • 승인 2010.11.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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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선의 ‘풀꽃나무 타령’ 51]

인삼은 한반도(한국)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한반도하면 인삼이 떠오를 정도로 인삼은 유명하다. 이를 재삼 강조하지 않아도 한반도 인삼의 우수성은 너무도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특산물인 동시에 종주국임을 과시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식물이 바로 인삼이다.

▲ 인삼 생육. ⓒ송홍선

인삼의 역사는 유구하다. 인삼은 5,000년 전부터 이용됐다고 하나, 문헌기록은 2,000여 년 정도이다. 인삼의 유용성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0년경에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중국의 문헌에 많다.

중국 전한시대의 사유가 쓴 ‘급취장(急就章)에 인삼의 기록이 있으며, 196~200년에 장중경이 쓴 ‘상한론(傷寒論)은 인삼을 사용하는 21개의 처방을 수록하고 있다.

그 후 490년경 양나라 도홍경이 저술한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에는 인삼의 품질·효능·생산지·처방·용법 등을 수록하였으며, 특히 인삼이 모든 약 가운데 품질이 가장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농본초경집주’ 및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백제·고려(고구려)·상당의 인삼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고려(고구려) 인삼보다 중국의 상당삼(上黨參)이 더 좋다고 했다.

그러나 상담삼은 인삼이 아닌 만삼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서(梁書)’ 본기(本紀)에도 무제시대에 고구려 및 백제가 자주 인삼을 조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 인삼 야생. ⓒ송홍선
수의 ‘한원(翰苑)’ 고려기(高麗記)에 고려의 마다산에서 인삼이 많이 나온다는 기록과 함께 진의 사문 관정이 편찬한 ‘국정백록(國定百錄)’에도 ‘고려곤포인삼송거(高麗昆布人蔘送去)’라 하여 고려에서 인삼을 보내왔다는 기록이 올라 있다.

1123년 송나라 서긍이 고려를 다녀가서 저술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도 고려인삼이 나오는데, 주목되는 것은 당시에 이미 홍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즉 백삼이 좋기는 좋은데 여름이 지나면 좀을 먹기 때문에 솥에 쪄야 보존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헌으로는 ‘삼국사기’와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나오는 인삼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 성덕왕, 소성왕, 경문왕조에 보면 당나라에 사신을 파견할 때에 공헌한 기록이 나오는데, 특히 799년(소성왕 1년) 7월에는 ‘길이가 9척이나 되는 인삼을 당나라에 진상을 했더니 덕종이 보고 인삼이 아니라며 받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어 매우 흥미롭다.

신라에서 당나라에 조공한 인삼에 관해서는 당나라 숙종 때에 이순이 저술한 ‘해약본초(海藥本草)’ 가운데 인삼을 붉은 실로 묶어 포장했다는 대목이 있다. 이를 보면 그 당시에도 한반도에서 외국에 보내는 인삼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공기술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삼은 민간에서 전하는 설화에도 생약이나 행운의 재보로 종종 등장한다. 동자삼(童子蔘) 설화는 효행담의 한 유형으로, 인삼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스스로의 판단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옛날 아들 부부는 아버지를 위해 자식을 희생시키기로 작정하고, 서당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솥에 삶아 그 물을 늙은 아버지께 드려서 아버지의 병을 낫게 했다.

▲ 인삼 열매. ⓒ송홍선
부부는 죽은 자식이 다시 집으로 들어오기에 솥을 열고 보니 인삼이 떠 있더라는 것이다. 이는 인삼이 효자를 시험하려고 그 부부의 자식으로 둔갑한 것이다.

곧, 이 설화는 효심에 감동하여 하늘이 인삼을 보냈다는 의미로 효행을 권장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영남지방의 불씨와 산삼 설화에서는 정성의 대가로 산삼이 등장한다. 시집 온 며느리가 자꾸 불씨를 꺼뜨렸다.

어느 날, 불씨를 지키다가 한 낯선 사나이가 들어와 소매로 물을 뿌려 불을 끄는 것을 보고 실 꿴 바늘을 그 사나이에게 꽂아 정체를 알아보니 산삼이었다는 것이다. 며느리는 그 산삼을 캐서 팔아 집안을 일으키고 시가의 사랑을 차지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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