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시작페이지로 설정 | 즐겨찾기추가 | 자유게시판 | 구독신청
  • 최종편집 : 2017.3.24(금) 17:57
> 뉴스 > 서울뉴스 > 연재 | 나각순의 서울문화유산 둘러보기
     
대한제국 황제의 궁, '경운궁(慶運宮)' ②
[나각순의 ‘서울문화유산 둘러보기’ 26]
2010년 11월 26일 (금) 07:00:00 나각순 서울시사편찬위 연구간사 nakagsi@seoul.go.kr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공감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화재 발생으로 축소된 황제 궁, 서양식 근대건축물이 들어서다
그런데 광무 4년 10월에 가장 먼저 신축한 진전과 어진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곧 진전중건도감(眞殿重建都監)과 영정모사도감(影幀摹寫都監)을 구성하여 전각을 중건하였으며, 이듬해 수옥헌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한편 당시까지 법전(法殿)이 없는 상태에서 새 정전의 이름을 중화전이라 하고, 전의 중화전은 원래의 이름대로 즉조당이라 부르게 하여, 법전 신축을 위한 영건도감을 설치하였다.

그리하여 1901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902년 9월에 새 법전인 중화전의 상량을 마치고, 10월 19일에 낙성을 보게 되자 황제는 중화전에 나아가 백관의 하례를 받고 경축하며 천지‧종묘‧사직에 고하니, 이는 경복궁의 근정전과 창덕궁의 인정전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즉 중화전은 2층의 석조 기단 위에 중층으로 지어지고 월대의 답도에 용(龍) 문양이 새겨지는 등 황제궁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너비 2칸의 행각 128칸과 중화문‧조원문‧용강문‧운교 등이 완성되고 그밖에 궁궐 경역의 확장으로 대안문 남쪽 구름다리 건너편으로 담장이 확장되었다.

그러나 광무 8년(1904) 4월 14일 함녕전의 온돌 아궁이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전각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이에는 일본인의 방화라는 추측도 있다. 이에 고종은 경운궁 중건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 이튿날 경운궁중건도감을 설치하였다.

이어 같은 해 5월부터 1906년 5월까지 즉조당‧석어당‧준명당‧함유재‧흠문각‧중화전‧함녕전‧영복당‧함희당‧양이재‧경효전‧중화문‧조원문‧대한문 등이 차례로 상량되었다.

이 가운데 법전인 중화전은 중층에서 단층으로 축소되었으며 면적과 너비‧좌탑‧닫집 등의 크기는 종전대로 중건되었다. 그리고 궁의 정문이 정전의 정남쪽에 있던 인화문에서 동쪽에 있던 대안문을 수리하여 ‘대한문’으로 개칭하여 사용하게 되었으며 중화문과 조원문 등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따라서 궁의 진입 방향이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들어가다가 다시 북쪽 방향으로 돌아 정전에 이르게 되었다. 아울러 현재 볼 수 있는 중화전 등 주요 전각들은 이때 중건된 것이다.

   
▲ 경운궁(덕수궁) 중화전. ⓒ나각순
1907년 8월 27일 경운궁 돈덕전(평성문 밖 북쪽에 있던 서양식 건물로 철거됨)에서 즉위한 순종은 10월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창덕궁으로 이어하면서 안국동에 태황제가 거처할 덕수궁을 영건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경운궁을 덕수궁으로 개칭하여 고종이 머무르게 되었다.

그리고 1910년에는 궁내에 서양식의 대규모 석조건물인 석조전(石造殿)이 건립되었으며, 1916년에는 덕혜옹주의 교육을 위해 준명당에 유치원을 개설하였다. 1919년 1월 고종이 함녕전에서 세상을 떠난 후 1921년 창덕궁에 새 선원전이 이루어져 중화전에 봉안되었던 고종의 어진을 창덕궁으로 옮겼으며, 그 뒤 궁궐의 서쪽과 진전 터의 일부지역을 통하여 서대문 방면으로 통하는 도로를 개설하여 경운궁의 축소작업이 시작되었다.

1922년에는 이 도로 서쪽 엄비의 혼전(魂殿) 부근에 경성제일여자고등학교(경기여고)를 짓고, 1923년에 도로 동쪽에 경성여자공립보통학교(덕수초등학교)를 옮겨지었다. 1926년에는 그 동쪽 언덕에 경성방송국의 2층 본관과 부속건물을 지었다.

1933년에는 궁궐이 공원으로 꾸며져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으며 석조전은 일본인 미술품의 진열전시장으로 사용되었고, 1937년 8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또 다른 2층 석조건물을 세워 이왕직박물관(李王職博物館)으로 삼아 창경궁박물관의 소장유물을 옮겨 전시하였다.

그리고 석조건물 앞에 서양식 연못을 마련하고 영복당‧수인당 등 대부분의 건물을 철거하여 재목을 공개입찰로 방매하여 궁의 본래 모습은 크게 파괴되었다. 따라서 현재의 덕수궁은 대한제국시대의 경운궁 규모의 1/3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의 경운궁(덕수궁) 모습
경운궁의 경역은 고종 21년(1884) 갑신정변 이후로 영국‧미국‧러시아의 공관 터로 제공되면서 궁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서양식 건물과 도로가 놓여졌다.

그 전각 배치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눠지는데, 법전인 중화전과 침전인 함녕전을 비롯한 주요 전각들이 있는 지역, 서쪽으로 미국영사관과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고 헤이그밀사를 파견한 서양식 건물인 중명전이 있는 지역, 북쪽으로 영국영사관과 선원전이 있는 부분이다.

   
▲ 경운궁(덕수궁) 중화전. ⓒ나각순
정전인 중화전은 남향하고 있으며 정남쪽에 중화문, 그 남쪽에 인화문, 동쪽에 대안문, 북쪽에 생양문, 서쪽에 평성문이 있다. 정전의 뒤편에 석어당과 즉조당이 있는데 이 건물은 광해군 때부터 있던 건물이며, 정전의 동쪽에 침전인 함녕전이 있고 그 서쪽에 덕홍전, 북쪽에 서양식 건물인 정관헌, 동북쪽에 수인당, 동쪽에 영복당이 있었다. 중화전의 서북쪽에도 관명전‧보문각 등 많은 건물이 있었다.

그밖에 궁의 남쪽과 북쪽 담장에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러시아공관 북쪽 언덕에서 큰길을 건너 경희궁으로 이어졌고, 남쪽의 구름다리는 지금의 서울시청 별관자리에 의정부가 옮겨와 있었기 때문에 그 내왕을 편하게 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지금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역사적 현장으로서의 의미가 큰 동시에 전통 목조건축과 석조전‧정관헌‧중명전(수옥헌) 등 서양식 건축이 함께 남아있는 건축사의 보고이기도 하다. 광복 후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미소공동위원회가 열려 한반도의 신탁통치 문제를 논의하였으며, 1947년에는 유엔 한국위원회가 자리하기도 하였다. 6‧25전쟁 때는 석조전의 내부가 소실되었으며, 전쟁 후 덕수궁은 일반에게 공개되고 석조전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1968년 도시계획에 의해 덕수궁 동쪽 담장이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1970년에 대한문도 안으로 옮겨졌다. 또 석조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 서울대공원 내 새 청사로 옮겨간 뒤에는 1992년 12월에 개관한 궁중유물전시관으로 활용되었으며, 현재는 각종 전시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각순 서울시사편찬위 연구간사 nakagsi@seoul.go.kr

<서울시민의 목소리 서울타임스(http://www.seoultimes.net), 무단전재 금지>
     관련기사
· 대한제국 황제의 궁, '경운궁(慶運宮)' ①
ⓒ 서울타임스(http://www.seoultime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많이 본 기사
서울시, 보행전용거리 특색 살린다
서울시, '노숙인 자활지원 프로그램'
전자상거래 소비자피해, 모바일 피해
서울의 오늘 나타낼 작품, 시민이 뽑
앱비즈니스센터 입주 스타트업, 10대
서울시, 남산 소나무 식목 행사 진행
서울산업진흥원, 근로자이사에 강주현
시민에서 나방전문가로, 허운홍의 나방
서울꿈새김판, 2017년 봄맞아 새단
서울시, 희망 광고 소재 공모
신문사소개알립니다찾아오시는 길기사제보광고안내 사업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06614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61길 10, 411호(서초동, 센터프라자) | 발행처 : 주식회사 서울타임스
등록번호 및 등록일 : 인터넷 서울타임스 서울 아 1133 ( 2010년 2월 8일)
발행인 및 편집인 : 황희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희두 | 이메일 : seoultimes1@naver.com
사업자등록번호 : 214-88-53934|출판사신고 : (주)서울타임스(서초구청) | 통신판매업신고 : 제2011-서울서초-0191호(2011. 1. 24.)
Copyright 2010 서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times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