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스>는 창간을 맞아 서울시 25개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와 판세, 쟁점 등을 살펴보는 집중기획을 마련했다. 첫 번째 순서로 종로구청장 선거 전망을 다룬다. <편집자 주>
서울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답게 매번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던 곳이다. 가까운 예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진 후보(3만 4,113표)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3만 1,530표)의 격차는 3.6%p에 불과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충용 후보가 3만 6,958표를 획득해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지만, 당시 여권은 열린우리당(김영종)과 민주당(정흥진)으로 분열된 상태였다. 두 후보의 득표 수를 합하면 3만 2,147표로 역시 한나라당이 안심할 수 없는 수치였다.
이번 선거도 비슷한 결과가 예상된다. 3선 도전이 유력했던 김충용 구청장이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예비 후보자들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오마이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 피플’이 지난 3월 22일~24일에 걸쳐 종로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남상해(30.9%) 대 민주당 김영종(28.3%)’ ‘한나라당 정창희(26%) 대 민주당 정흥진(27.7%)’ 등 모든 가상대결에서 전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 ‘외부 영입’ 가능성도
4월 12일 현재 총 8명의 예비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종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각종 개발 관련 공약이다.
유명 중식당 하림각 회장으로서 서울시 새마을회 회장 등을 지낸 남상해 후보(72)는 ‘외국인 관광특구’ 개발을,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정창희 후보(63)는 ‘도심 특화거리’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오랫동안 건축업계에 몸담아온 민주당 김영종 후보(56. 전 한국수자원공사 이사)도 ‘문화관광벨트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민선 1·2기 종로구청장으로서 3선을 노리는 정흥진 후보는 재임 시절 낙산 근린공원과 인왕산 도시자연공원 조성 사업을 치적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북한산 관통터널, 옥인아파트 철거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개발을 둘러싼 찬반 대립이 주요 쟁점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외에 종로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로는, 한나라당 쪽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후보 특보와 종로지역황실문화연구소장 등을 지낸 김광을 후보(49)와 종로문화원 이사이자 현 종로구의원인 김성은 후보(44), 전 대검 수사관 김윤곤 후보(55)가 있고, 민주당은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중인 양경숙 후보(47)와 최근까지 종로 부구청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1월 퇴임한 이상설 후보(58)가 김영종·정흥진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민주당은 김영종·정흥진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최종 출마자로 유력하나 다른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며, 한나라당은 남상해 후보가 앞선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여성 후보 전략공천설’, ‘외부 영입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시의원 2명, 구의원 9명 선출
2곳에서 치러지는 시의원 선거에는 종로 제1선거구(청운효자동, 삼청동, 가회동 등)에 4명, 종로 제2선거구(종로1·2·3·4가동, 창신동, 혜화동 등)에 5명의 후보자가 현재까지 예비등록을 한 상태다.
총 9명을 뽑는 구의원 선거는 4개 선거구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가선거구(청운효자동, 사직동 등), 나선거구(삼청동, 가회동 등), 다선거구(종로1·2·3·4가동, 혜화동 등)에서는 각각 2명을, 라선거구(종로5·6가동, 창신동 등)에서는 3명을 선출하게 된다.
4월 12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은 가선거구 8명, 나선거구 6명, 다선거구 5명, 라선거구 1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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