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한전, 버려졌던 연 50만 톤 지하수 재활용
서울시-한전, 버려졌던 연 50만 톤 지하수 재활용
  • 이아름
  • 승인 2017.08.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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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유출수 청소용수, 조경용수, 도심열섬현상 완화 등 상수도 대체용수로

 서울시와 한전이 전기케이블이 통과하는 지하 공간(전력구)에서 발생, 하수관으로 버려지곤 했던 일 1,300톤(연간 50만 톤) 지하수를 도로를 청소하고 공원에 물을 주고 도심 열섬현상을 잠재우는데 재활용한다.

 전력구는 지하 공간이라는 특성상 자연적으로 지하수가 찰 수밖에 없다. 현재 하루 평균 전력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1만 4천 톤으로, 78%(약 1만1천 톤)은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22%(약 3,000톤)는 하수도로 방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는 17일(목)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하 유출수 재활용과 관련해서 한전과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서울시 내 8개 전력구의 유출지하수를 지상부로 끌어 올리는 급수시설을 설치하면 서울시는 시설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해 상수도 대체 용수로 이용하는 내용이다. 시설 관리도 시가 맡는다.

 8개 급수시설 중 2곳(영오, 신림)은 현재 설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6곳 전력구 급수시설도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설치가 완료된다. 또 시는 '지하수의 수질보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한국전력공사에 3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요청하고, 공사는 그 결과를 시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버려지고 낭비되던 유출지하수를 재활용함으로써 ①극심해지진 가뭄 등 비상요인에 대응하고 ②자원 재활용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며 ③상하수도 처리 비용을 낮춰 예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3대 효과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6월 수립한 ‘서울특별시 지하수 관리계획’을 근거로 유출 지하수 활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중 3개 지하철역(동묘, 독립문, 종로3가역)에 급수시설이 설치되며 자치구에도 6개소의 급수시설이 추가된다.

 아울러 서울시 전반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의 장기적 이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주관:서울연구원)에 착수, 그 결과를 토대로 2018년에는 민간 건축물의 유출지하수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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