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엔 태양광, 지상엔 3만㎡ 공원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지하엔 태양광, 지상엔 3만㎡ 공원
  • 김진희
  • 승인 2017.10.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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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흡수‧집적‧반사 '라이트빔', 지하 4층 깊이까지 자연광 스며드는 공간 구현

 국토부와 서울시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 조성 예정인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이 나왔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ECC) 설계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참여한 '정림건축 설계 컨소시엄'의 <빛과 함께 걷다(LIGHTWALK)>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역복합환승센터'는 지하 4층 깊이까지 전체 시설에 자연광이 스며드는 지하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영동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대형 녹지광장을 중심으로 삼성역(2호선)부터 봉은사역(9호선)까지 지면을 가로지르는 560m 길이의 라이트빔(Light beam)이 설치된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흡수‧집적하고 반사시키는 일종의 태양광 공급시설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특징짓는 핵심시설이다. 라이트빔은 태양광을 시설 전체로 확산시켜서 지하에서도 마치 지상에 있는 것처럼 환한 자연광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줄만한 약 3만㎡ 규모의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광장 중앙에서는 콘서트나 불꽃놀이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연중 열릴 수 있도록 비워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에 조성되는 철도 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은 교통시설 이용수요, 노선별 특성 등을 고려해 배치, 평균 환승거리를 서울역(378m)의 1/3 수준(118m)으로 줄여 복합환승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 이와 같은 내용을 제안한 프랑스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참여한 '정림건축 설계 컨소시엄'의 <Light Walk>를 최종 선정했다고 23일(월)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국토부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사업의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6개 팀을 지명초청해 약 3개월(6월 30일~10월 13일)에 걸쳐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했다.

 당선자에게는 기본설계권과 실시설계·시공 과정에서의 사후설계관리권이 주어진다. 시는 설계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오는 12월 중 설계 계약을 체결, 2018년 1월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비롯해 총 3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2등작은 자하 하디드-삼우 건축 컨소시엄의 ‘혁신을 향한 파동의 진운(A Drop on the Grid)’, 3등작은 KPF-혜원까치 건축 컨소시엄의 ‘새롭게 깨어나는 도시광장(Urban Plaza Awakening)’이 선정되었다.

 한편, 시는 11월 1일(수) 신청사 1층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11월 1일(수)부터 5일(일)까지 신청사 1층 로비에서 당선작을 비롯한 총 6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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