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전세가격과 부족한 공급량으로 인해 서울의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소형 전세아파트는 찾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재진입 하려는 신혼부부 또는 혼자 사는 직장인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을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전세 수요를 해소할 만한 공급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를 아예 구입하려는 전세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세 아파트 ‘품귀 현상’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내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는 96만6748가구로 전년 107만1896가구 대비 9.81%(10만5148가구)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소형 전세아파트는 10만6336가구로 지난해 12만3584가구 대비 13.96%(1만7248가구) 줄었다. 이는 경기도(-8.29%), 인천(-12.22%)의 감소율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고, 저가 소형아파트 공급까지 줄면서 전세난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별로는 노원구가 6185가구 감소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강서구 2908가구, 송파구 1678가구, 양천구 1536가구, 도봉구 1230가구, 강남구 1046가구 순이다.

◆ 중소형 ‘알짜 분양’ 눈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서울지역의 신규분양 예정단지 가운데 소형아파트 공급단지는 9곳이며 이 가운데 공급이 확정된 단지는 271가구이다.

먼저 서희건설이 상도동에 최근 분양을 시작한 ‘상도 서희 스타힐스’는 지하4층~지상28층 3개동 총 238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은 59㎡ 50가구, 85㎡ 188가구로 중소형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3.3㎡당 1590만원으로 인근에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다.

구로구 고척동 50-1번지 일대에 조성하는 ‘고척 메르디앙’은 24일(수)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30일부터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전 가구 100% 일반분양이고 전용 84㎡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다. 단지 인근에 AK플라자, 구로성심병원, 롯데마트 구로점, 이대목동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로 내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6구역을 재개발해 963가구 중 80~177㎡ 194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며, GS건설은 마포구 공덕동 380번지 아현4구역을 재개발해 1150가구 중 85~152㎡ 1백24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강남권에서는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를 재건축한 ‘리체’를 오는 12월 중 공급한다.

<서울 소형아파트 분양단지> 자료제공: 닥터아파트

오창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