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환승 안내, 119 오토바이…시정 바꾼 시민상상력
버스환승 안내, 119 오토바이…시정 바꾼 시민상상력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5.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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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시민ㆍ공무원 아이디어 3,800여건 채택

“지하철에는 전체 노선도가 있어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는데, 버스 환승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는 왜 없을까?”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이런 작은 불편사항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서울을 바꾸고 있다. ‘영어자막 영화관’, ‘초등학교 칫솔세면대 설치’, ‘다산콜(120번) 수화서비스’, ‘청계천 청혼의 벽’ 등 시민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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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현재 시민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받아 검토 후 시정에 반영하는 ‘천만상상 오아시스(http://oasis.seoul.go.kr)’와 공무원 제안창구 ‘상상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두 제안창구를 통해 지난 3년 여간 시민 아이디어 6만 7,000여건, 공무원 아이디어 19만 8,000여건이 접수됐다. 이중 3,800여건이 시 정책으로 채택됐다.

실례로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권민욱씨(31)는 버스 환승에 불편함을 느껴 아이디어를 제보한 경우다. 권씨는 “시내버스는 지하철과 같은 전체 노선도가 없어서 어디서 어떻게 버스 환승을 해야 할지 몰라 불편했다”며 이에 착안해 “버스정류장마다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버스노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다. 현재 권씨의 아이디어는 종로 1‧2가 등 6개 지역에서 시범 가동되고 있다.

또한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김성묵씨(53)는 ‘119 구급 오토바이’ 운영을 제안했다. 김씨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119 구급차가 5분 내로 현장에 도착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떠오른 아이디어다”고 말했다. 이 역시 강남소방서와 도봉소방서 안전센터에서 시범운영 중에 있다.

공무원들도 서울의 한 시민으로써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강남구에 근무하는 장순식씨와 이명순씨는 모기유충을 박멸할 수 있는 방역장비를 발명했다. 장씨와 이씨는 “매년 여름마다 모기퇴치에 시의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알고 모기유충이 서식하는 정화조에 초음파를 방사하여 모기유충을 소멸시키는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과 공무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중 시 정책으로 채택되면 서울창의상을 수여하고 있다.

▲ 시민 아이디어 채택과정은?
시민 불편사항ㆍ아이디어를 천만상상 오아시스 사이트 통해 제안 → 실무부서 검토 및 실현회의(2달에 1번 개최) 안건으로 상정 → 아이디어 제안자, 서울시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이 모여 토론을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채택할지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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