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인들의 노력이 17세기를 빛내다
직인들의 노력이 17세기를 빛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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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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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16세기 문화혁명
[출판저널=김은현 기자] 

인문학자들은 15세기를 고전으로의 회귀를 뜻하는 ‘르네상스’ , 17세기를 근대과학이 등장한 ‘과학혁명’ 이라고 부르지만, 16세기에는 딱히 명칭 지어진 용어가 없다.

일본의 재야학자인 저자는 과학혁명이 꽃 피기 전인 16세기에 직인(기술공)들의 활발한 활약이 17세기 과학혁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하며, 16세기의 예술, 해부학, 수학혁명, 언어혁명 등을 조망한다.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저자는 당시의 직인들의 노력들이 빛나는 과학적 성과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예술에 있어 레오 바티스타 알베르티는《회화론》에서 투시도법에 기하학적 기초를 부여하고, 처음으로 회화를 학문으로 만들었다.

또《토스카나어 문법》에서 최초로 속어를 대상으로 한 문법책을 완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당시 사회적 계층구조가 명확히 되어 있어 이러한 직인들의 일과 직업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경우 수학, 물리학, 해부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진 것은 맞지만, 그가 쓴 수고(手稿)들이 대부분 그때그때 생각난 것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고, 그 중 일부는 자신이 읽은 책 일부를 기입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다빈치가 뛰어난 인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를 체계화, 종합화하려는 의사가 부족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연구였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언어 혁명에 있어서도 지배 종교 및 사법과 행정을 위한 언어였던 라틴어가 있었지만, 이는 대다수 국민들과 괴리된 언어였고, 현장의 언어인 속어가 국어로 뿌리 내리는 과정을 포착해 내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05년에 낸《과학의 탄생》을 보완한 책으로 16세기의 각 분야에서 일어났던 움직임들을 밝혀낸 것이 흥미롭다.

이때의 노력들이 17세기 과학혁명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야겠지만, 저자의 연구와 통찰력은 꽤 의미 있고,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저자 야마모토 요시타카 / 역자 남윤호 /출판사 동아시아 / 정가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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