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지방선거 - 중구청장 선거 전망]
<서울타임스>는 창간을 맞아 서울시 25개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자와 판세, 쟁점 등을 살펴보는 집중기획을 마련했다. 두 번째 순서로 중구청장 선거를 전망한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2일, 평온할 것 같았던 서울 중구청장 선거 판도를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탄한 지지율을 자랑하던 ‘절대 강자’ 정동일 현 구청장이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다.
사유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의 갈등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 배경이 어찌됐든, 정 구청장의 탈당은 한나라당 다른 주자들에겐 ‘호재’요, 민주당 주자들에겐 ‘악재’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정 구청장은 입당 당시 “어떠한 조건도 없다”고 밝힌 대로 민주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으로 이어진 ‘철새 행보’ 때문에 그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건 당이나 개인 모두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 강자’ 사라진 자리를 누가?
4월 12일 현재 민주당 예비 후보로 나선 사람은 2명. 변호사와 의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형국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으로 오랫동안 시민운동에 몸 담아온 박형상 후보(50)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3대·5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길원 후보(68)가 서로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선 영입 인사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남경필)가 지난 8일 영입한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출신의 한정갑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방송인천본부장(55)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로는 최근 코레일유통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이학봉 후보(62)와 중구의회 의장, 재향군인회 대외협력 부회장 등을 역임 중인 임용혁 후보(49), 사단법인 한국국정연구원 원장을 지낸 류재택 후보(50)가 있다.
중구는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등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이 13, 14, 16대 총선에서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04년 17대 선거 때부터는 한나라당의 우위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50% 안팎의 지지율을 획득하며 다른 당 후보들을 크게 압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결과를 쉬이 예측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정 구청장의 탈당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데다,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지지하겠다는 의사(40%)가 한나라당 후보 지지 의사(39.6%)와 비등비등하기 때문이다.(2009년 12월 <폴리뉴스> 조사)
종로 못지않은 서울의 중심구로서 특성상, 이 지역 후보자들은 도시개발과 관련한 공약이나 교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대안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을지로5가 미 공병단 부지 건물 높이 완화 문제에 대해 후보자들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시의원 2명, 구의원 8명 선출
서울시의원 선거는 소공동, 명동, 신당1·5·6동 중심의 제1선거구와 회현동, 장충동, 신당3·4동 중심의 제2선거구 2곳에서 치러진다. 4월 12일 현재 1선거구에는 4명이, 2선거구에는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총 8명을 뽑는 구의원 선거는 가·나·다·라 4개 선거구에서 각 2명씩 선출하게 된다. 현재까지 예비 후보에 등록한 사람은 가선거구(소공동, 명동, 을지로동 등)에 7명, 나선거구(신당5·6동, 황학동)에 8명, 다선거구(회현동, 장충동 등) 3명, 라선거구(신당3·4동)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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