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초선 영예는 누구에게?
‘정치 1번지’ 초선 영예는 누구에게?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17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로구청장 주요 후보 연쇄 인터뷰] 정창희·김영종

매번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쳐온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6대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63, 정인출판사 대표)와 한국수자원공사 이사 등을 역임한 민주당 김영종 후보(56, 건축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가운데, 자유평화당 이태희 후보(51, 자유평화당 대표), 무소속의 김성은(44, 종로구의원)·유미영(43, 자영업) 후보가 거센 추격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종로의 특징은, 다른 구의 경우 전·현직 구청장들의 도전이 눈에 띄는 것과 달리 구청장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한나라당·민주당 공천 신청자 중에는 있었으나 모두 탈락했고, 당내 경쟁에서 어렵게 승리한 주자들이 ‘초선’ 등극을 노리는 형국이다. 

▲ 종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정창희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김영종 민주당 후보(오른쪽).

겉만 번지르르한 종로, 어떻게 살릴까? 

<서울타임스>와 잇따라 인터뷰를 가진 정창희·김영종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며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정 후보는 “통장 8년, 구의원 7년, 시의원 4년 등을 포함해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직능·자생 단체에서 35년간 봉사를 해왔다. 다년간 경험한 사회 봉사 정신과 그 열정을 이제 종로의 발전과 영광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으려고 한다”며 구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10여년 동안의 서울시 공무원 생활 등 풍부한 행정 경험과 지방자치학 박사로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제가 쌓아온 이론과 현장 지식을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종로를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방자치의 1번지로 새롭게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두 후보는, 종로가 각종 문화재가 살아 숨쉬는 등 ‘문화의 보고’로서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이론을 달지 않았다. “각 정부 부처 청사를 비롯해, 경복궁 등 문화재까지 비과세 대상이 약 72%에 이르러 지역 재정에 어려움이 많”(정창희)고 “종로구 외 시민에게는 문화공원화되어 즐기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지만 정작 우리 구민에게는 문화적 혜택이 없다”(김영종)는 지적이다. 

그러나 종로를 활성화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약간의 시각차를 보였는데, 정 후보는 “종로3가 주얼리단지 세계화 등 도심 산업 개발을 통해 ‘돌아오는 종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은 반면, 김 후보는 “모두가 혜택을 누리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 재정비’가 대안이다. 한나라당식의 뜯고 부시고 다시 만들고 하는 식은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산 관통도로 ‘꼭 필요’ VS ‘큰 불편’ 

정창희·김영종 후보는 주요 현안인 북한산 관통도로와 무상급식 전면실시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북한산 관통도로의 경우 정 후보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교통 수요와 사통팔달의 격자형 교통 체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한 데 반해, 김 후보는 “‘종로에 손해’라서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지만, 솔직히 이 도로는 종로구민의 입장에서 보면 먼지, 소음, 교통량 증가 등 혜택보다는 불편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관련해선 “지금도 여러 사회복지 부담액 증가로 정부, 서울시, 종로구의 재정 부담이 막대한 형편이다. 영유아·여성·노인·실업자·장애인 등 전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균형적인 복지사업을 위해선 단계적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금 한나라당은 ‘학교가 무상급식소냐?’며 아이들의 밥상을 걷어 차놓고, 선거 때가 되니 다시 슬그머니 차버린 밥상을 빌려와서 차릴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무조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 조회 시스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