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겨울나기는?
노숙인들의 겨울나기는?
  • 박은주 기자
  • 승인 2010.12.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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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보다는 지하철과 무료급식소 선호
▲ 서울역 광장 계단에 앉아있는 노숙인.

이번주 들어 서울에도 함박눈이 내리는 등 한겨울이 됐다. 이렇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 노숙인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서울역 근처에는 귀가 시릴 만큼 추운 날씨에도 계단 등에 앉아있는 노숙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을 위해 서울시는 지난 11월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노숙인 겨울철 특별 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겨울만이라도 쪽방에서 살 수 있도록 월세를 내주는 이른바 ‘긴급구호방’ 사업이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기재일씨는 “노숙인들은 교육 등을 통해 자활을 하고 난 후 다시 노숙인으로 돌아오는 ‘회전문 현상’이 가장 심각하다”며, “교육보다는 노숙인들이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주요임무이다”고 말했다.

▲ 마승서씨.
서울시에는 37개의 노숙인 쉼터가 있다. 서울시에서 설립하고 운영을 위탁한 쉼터는 영등포 보현의 집, 양평 쉼터 등 4개 뿐이고, 그 밖에 구세군 자활지원센터, 행복한 우리집 등 대부분의 쉼터는 종교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노숙인들이 쉼터로 가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쉼터에서는 음주가 금지되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고, 한 방에서 여러명이 다닥다닥 붙어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노숙인들은 쉼터에 가기 보다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잠을 자고, 근처 무료급식소에 가서 식사를 하는 생활을 한다.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따스한 채움터’는 서울시에서 지난 5월4일 설립한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이다. 이곳은 하루에만 900명이 넘는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고 간다.

이곳의 총책임자인 마승서씨는 “하루에 6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겨울이 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따스한 채움터’에서는 기독교, 천주교 등에 속한 22개의 교회의 신도들이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또 이 건물 3층에 샤워시설을 갖추고, 노숙인들이 언제든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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