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나이트클럽 실종, 그들은 어디에 ?
의문의 나이트클럽 실종, 그들은 어디에 ?
  • 백연주
  • 승인 2010.12.17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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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주의 ‘프랑스 엿보기’]

▲ 실종된 그레고아(왼쪽)와 레미.
지금 프랑스 낭뜨(Nante)지방은 미스테리한 두 청년의 실종으로 떠들썩 하다.

스포츠학을 전공하고 있는 18세의 레미 깔므쟌(Remy Calmejane)은 지난 금요일(12월 3일 밤, 현지시간), 친구들과 함께 칼리스토(Calysto)라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내고 귀가하던 중 사라졌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나이트클럽이었다. 

미스테리한 두 청년의 실종

새벽까지 클럽에 머물렀던 그는 만취상태에서 소파에 누우려 했고,  이를 본 클럽 직원들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 집으로 간다며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한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친구네 집에서 잤겠거니’ 생각했던 레미의 부모는 월요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아들이 걱정되 레미와 함께 있었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친구들로부터 “금요일 저녁 클럽 입구에서 헤어졌다”는 말을 들은 레미의 아버지(피에르 깔므쟌, Pierre Calmejane)는 서둘러 경찰서에 신고 했다.

프랑스 경찰은 ‘새벽에 레미가 르와(Loire) 강 근처를 지나다, 술에 취해 강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레미는 혼자 강에 빠질 아이는 아니며,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며,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해줄 것을 경찰에 의뢰했다.

닷새 후 경찰에 걸려온 또 한 통의 전화

단순해 보였던 이 실종사건은 레미가 사라진지 닷새 후인 수요일(12월 8일), 경찰에 걸려온 또 다른 실종신고 전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실종자는 24세의 대학생 그레고아 히고(Grégoire Rigault).

일찍이 독립하여 학교 근처에 혼자 사는 그는 전주 금요일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에서 “저녁에 친구들을 만난다”고 했고, 월요일 아침에는 면허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레고아를 시험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그의 집에 도착한 어머니 클로딘은 아들이 집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아들의 성격을 잘 알기에 믿고 기다리던 그레고아의 부모는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안한 적이 없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 르와 강 주변을 살피고 있는 경찰과 실종자 가족.
같은 날 다른 곳에서 일어난 두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레고아 역시 나이트클럽 칼리스토에서 파티를 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젊은 청년들이 같은 날, 같은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던 중 실종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클럽과 이 두 청년이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집중조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낭뜨경찰은 이후 경찰견과 헬리콥터,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레미와 그레고아의 행방을 수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집중수사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혹시 자살을 하기위해 강에 뛰어들어 사망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의 발언에 레미와 그레고아의 부모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레고아의 어머니(클로딘 히고)는 “그레고아는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철저한 아이였는데, 젊은 나이에 자살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월요일엔 면허시험을 보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럴리 없다”고 말했다. 

또,  레미의 아버지 피에르 깔므쟌은 “늘 밝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가 자살했다는 것은 억지일 뿐이다”라며, “진짜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해서 멀쩡한 아이들이 ‘자살을 했다’라고 단정짓는 경찰의 입장에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 경찰견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 프랑스 경찰.

경찰에서는 이후 해양경찰까지 동원해 르와 강 주변과 내부를 샅샅히 뒤졌으나, 레미와 그레고아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또 대대적으로 몽타주를 제작해 보다 많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이 실종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 날 한 시에 같은 지역에서 사라진 레미와 그레고아.

정말 그들은 무분별한 음주로 르와강에 빠져 익사한 것일까? 아니면 부모와 친구도 몰랐던 심각한 개인문제로 철저한 계획하에 자살을 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금요일 밤 그들이 찾아갔었다는 나이트클럽 칼리스토 측과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는 타살인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 사건의 결말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경찰은 성급하게 자살이라고 결론 내리기 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종자 가족과 시민들이 품고 있는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답을 찾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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