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문가와 전직 구청장의 진검승부
행정전문가와 전직 구청장의 진검승부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1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포구청장 주요 후보 연쇄 인터뷰] 권종수·박홍섭
‘30년 행정전문가’와 ‘마포의 토박이’가 맞붙었다. 마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60)는 서울시 건설행정과장, 한강시민공원사업소장, 종로·강북구 부구청장 등 오랜 공무원 생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홍섭 후보(67)는 “4대째 마포에서 살고 있는 마포의 ‘뿌리 깊은 나무’로 자부한다”며 민선 3기 마포구청장 경력 등을 앞세운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보좌역,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홍보팀장 등을 맡아 일했던 국민참여당의 김철 후보(45)도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 마포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권종수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박홍섭 민주당 후보(오른쪽).


살아온 이력부터 답변 스타일까지 극과 극

<서울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권종수·박홍섭 두 후보는 살아온 이력뿐만 아니라 답변 스타일도 극과 극을 달렸다. 권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 온 탓인지 현 신영섭 구청장(한나라당 소속)과 박 후보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은 반면, 박 후보는 ‘오만’ ‘독선’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하며 거침없이 답을 해나갔다.

박 후보는 예의 “마포 구민들의 의견 수렴과 참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공통된 자세로, 마포 구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행정전문가’를 강조하는 권 후보에 대해서도 “실무자로서 행정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밝혀진 자료가 부족하다. 수십 년 공무원 생활로 행정 전문가면 우리나라에 그런 전문가는 수만 명 이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말을 아끼던 권종수 후보도 박 후보가 내세우는 ‘마포 토박이론’과 관련해선 입장을 밝혔는데, “중요한 것은 토박이가 아니라 지역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행정 능력”이라는 것이었다. 권 후보는 이어 “마포의 숭문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할 때 마포 주민들의 고민이었던 난지도 쓰레기더미를 김포로 이전시킨 바 있다”며 자신도 마포와 인연이 깊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무상급식·SSM 등 주요 현안 입장차

두 후보는 지방선거 쟁점과 마포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먼저 무상급식 문제는 역시 ‘저소득층이나 농․산․어촌부터 확대 실시’(권종수)와 ‘초등학생은 바로 실시, 중학교는 예산 확보 통해 2014년 전면 실시’(박홍섭)로 갈렸다.

재래시장이 많은 마포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문제에 대해서도 권 후보는 “무분별한 설치 제한, 재래시장과 공존”에 방점을 찍은 반면, 박 후보는 “골목 상권마저 대기업이 장악하려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반대”임을 분명히 했다.

‘어떤 마포구를 만들 것인가’ 하는 지향에서도 서로의 강조점은 달랐다. 권 후보는 ‘명품 마포’ 건설을 중심에 뒀다. “변두리가 아닌 서울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명품마포’의 건설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포의 핵심가치인 한강을 되찾고, 도시재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주거’ ‘교육’ ‘서민’을 더 많이 언급했다. “마포에는 주거·교육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생동감있는 마포,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활동하며 뜻을 펼 수 있는 마포, 서민들 편에서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포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살아온 이력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까지 많은 면에서 다른 권종섭·박홍섭 두 후보의 맞대결에 마포구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 조회 시스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