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숙인들 자활 돕는 ‘일‧문화카페’
여성 노숙인들 자활 돕는 ‘일‧문화카페’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5.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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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여성센터’ 운영…공동부업과 무료급식 등 제공

서울의 한 여성노숙인 쉼터에 거주하는 강모씨(40). 그녀는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노숙인으로 전전하다 ‘일‧문화카페’를 알게 됐다.

강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카페에서 일거리를 줘 성취감도 맛보고, 무엇보다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게 좋았다”며,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내가 대인관계에서 잘못하는 게 뭔지 깨닫고 고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카페 이용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부업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 ‘일‧문화카페’에서는 여성 노숙인들에게 쇼빙백 접기 등 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서부역 근처에 위치한 ‘일‧문화카페’는 화려한 시설이나 음악이 나오는 카페가 아닌 여성 노숙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이들의 자립‧자활을 돕는 열린 공간이다.

카페는 서울시 노숙인 쉼터인 ‘열린여성센터’가 운영한다. 주 5일 문을 열며, 휴게실, 공동부업장, 집단상담 및 문화 프로그램, 무료급식사업 등을 통해 여성 노숙인을 비롯한 쪽방이나 고시원 등 주거불안계층 여성들에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카페 도움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고모씨(53)는 “카페에서 일해 번 돈을 모두 저축해 월세집을 마련했다”며, “카페는 직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문화카페’에는 현재 1만 2,000여명의 여성 노숙인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노숙인 5,700여명이 카페를 통해 음료와 빵, 세면도구 등 음식 등을 제공받았고, 1,700여명은 쇼핑백 접기 등 일거리를 얻었다. 

일‧문화카페의 오소영 팀장은 “더 많은 분야에서 여성 노숙인을 위한 사업을 계획 중이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관이나 단체들의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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