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성노숙인 쉼터에 거주하는 강모씨(40). 그녀는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난 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노숙인으로 전전하다 ‘일‧문화카페’를 알게 됐다.
강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카페에서 일거리를 줘 성취감도 맛보고, 무엇보다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게 좋았다”며,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내가 대인관계에서 잘못하는 게 뭔지 깨닫고 고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카페 이용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부업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서울 서부역 근처에 위치한 ‘일‧문화카페’는 화려한 시설이나 음악이 나오는 카페가 아닌 여성 노숙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이들의 자립‧자활을 돕는 열린 공간이다.
카페는 서울시 노숙인 쉼터인 ‘열린여성센터’가 운영한다. 주 5일 문을 열며, 휴게실, 공동부업장, 집단상담 및 문화 프로그램, 무료급식사업 등을 통해 여성 노숙인을 비롯한 쪽방이나 고시원 등 주거불안계층 여성들에게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카페 도움을 받아 자활에 성공한 고모씨(53)는 “카페에서 일해 번 돈을 모두 저축해 월세집을 마련했다”며, “카페는 직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문화카페’에는 현재 1만 2,000여명의 여성 노숙인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노숙인 5,700여명이 카페를 통해 음료와 빵, 세면도구 등 음식 등을 제공받았고, 1,700여명은 쇼핑백 접기 등 일거리를 얻었다.
일‧문화카페의 오소영 팀장은 “더 많은 분야에서 여성 노숙인을 위한 사업을 계획 중이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관이나 단체들의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