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방배3길 보도블록 교체, 주민들 불만 높아
서초구 방배3길 보도블록 교체, 주민들 불만 높아
  • 박은주 기자
  • 승인 2011.01.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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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판 깐 뒤에 빙판길로 돌변
▲ 1월 5일 눈이 녹지 않고 있는 콘크리트 판(상). 지난해 11월 30일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 잔디가 없어진 모습(하).

보행자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미관만 고려한 전시행정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지난해 5∼6월 방배역 2번 출구에서 방배동 성당으로 가는 방배3길 640m 구간의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기존에 있던 시멘트 고압 블록 대신 가로 1m 세로 3m 크기의 대형 콘크리트판을 깔아놓고, 가운데 틈과 양쪽에 잔디를 심었다.

처음에는 보도에 잔디가 깔려있어서 보기는 좋았다. 그러나 보도를 2등분 해놓아서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한쪽은 콘크리트 판이 이어져있는 게 아니라 일정하게 띄어놓아서 걷기가 매우 불편해졌다. 따라서 대부분의 보행자들이 콘크리트 판이 이어져있는 쪽으로만 걷고 있었다.

방배3동 송세진 씨(21)는 “인도가 넓어서 주민들이 걷기 편했던 방배3길을 오히려 걷기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콘크리트 판 사이의 틈 사이에 걸려 넘어지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보도 위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건물 앞에는 잔디가 자동차 바퀴에 눌려 없어진 지 오래이다.

게다가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자 콘크리트 판 표면이 미끄러워 져서 빙판길로 돌변했다.

방배3동에 부모님이 거주하기 때문에 방배3길을 자주 걷는다는 윤석인 씨(31)는 “안그래도 길이 경사져 있는데 눈이 어니까 미끄러워져서 부모님께서 넘어지실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초구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보도블록이 아닌 커다란 콘크리트판을 깔아놓는 방식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이 하고 있어서 도입했다”며,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 된다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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