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2년 선진구정 이어받겠다”
“한나라당 12년 선진구정 이어받겠다”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24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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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후보 연쇄 인터뷰] 동작구 한나라당 이재순

서울 동작구는 남녀 맞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성 전략공천’ 몫으로 투입된 ‘대한민국 제2호 여성장군’ 이재순 후보(56,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가 나섰고, 민주당에서는 마포구·동대문구 부구청장 등을 지낸 행정 관료 출신의 문충실 후보(60)가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교육 관련 기업에서 일해온 김영재 후보(47)와 한국자유총연맹 동작구지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정기철(43) 두 무소속 후보도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의 현 김우중 동작구청장이 무려 12년 동안이나 이끌어온 지역인 만큼, 예의 선거는 ‘일관된 구정’ 대 ‘한나라당 구정 심판론’ 간의 정면 충돌 양상이다.

<서울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이재순 후보는 이와 관련 “각종 복지 정책, 자원봉사 시스템 등은 다른 구와 비교해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한나라당 구청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을 일관성있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구청장을 맡아 계속 일을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동작을 지역구)의 든든한 지원 아래 동작의 현안을 풀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동작과 별 인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공직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군인이라는 특성상 발령에 따라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살아온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역을 생각하면서 서울로 생활의 근거지를 정하고는 바로 동작구 사당동에 집을 마련하고 이사를 왔다”며 자신 역시 ‘동작 사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작 구민들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도시 기반 시설 등 개발과 관련된 부분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며 “금방 해결될 사안은 아니지만 검증된 역량과 강한 추진력, 깨끗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재순 후보와 일문 일답.

▲ 이재순 한나라당 동작구청장 후보.

-지난 12년 동안 김우중 구청장이 이끌어온 동작 구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 김우중 구청장은 각종 복지정책과 함께 자원봉사 시스템을 만들어, 이 분야에 관한 한 서울시내 다른 구와 비교해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육과 관련해서도 구립어린이집, 사립어린이집 110여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중요한 성과로 안다. 다만 구민들은 뉴타운과 재개발ㆍ재건축, 도시기반 시설 등 개발과 관련된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짧은 기간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다음 구청장이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가지고 접근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후보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는 민주당 문충실 후보가 있다. 문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문 후보와 비교해 이 후보의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문 후보는 스스로 ‘창의 행정의 전문가’라고 내세운다. 물론 오랜 기간 구청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에 어떤 보직을 받았고, 그때 추진한 일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그의 역량과 업적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무능 공직자 퇴출프로그램인 현장시정추진단장 경력을 둘러싼 최근의 시비 등은 그 내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는 31년간 군 생활을 했고, 장성으로 승진한 이후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을 지내는 등 애국심과 조직 운용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후 대학 CEO 시절에는 치열한 경영 경쟁의 현장을 몸으로 겪으며 행정 경험을 축적했다. 검증된 역량과 강한 추진력, 깨끗한 리더십을 발휘하면,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든든한 지원 아래 동작의 현안을 풀 수 있는 적임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저의 강점이다.

-문 후보는 지난 12년 동안 동작 구정 평가와 관련해 “동작이 가진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말만 무성했던 구정 운영, 보신주의 행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한나라당 구정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입장은.
몇몇 연설과 홈페이지 등에서 그런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다. 문 후보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 자리 등에서 오히려 “김 구청장이 지난 12년 간 일을 잘 했고, 남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한다. 앞뒤가 잘 안 맞는 이야기 아닌가. 문 후보 말대로라면 한나라당 구청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일들을 일관성있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 후보가 다시 구청장을 맡아 계속 일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이 후보는 이제까지 해온 일이나, 선거 출마 경력 등에서 동작과 별 인연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데.
저는 군 공직 생활 31년과 대학 CEO 경력이 지방행정 공직인 구청장직 수행과 다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장성으로 승진하기까지 역할과 승진 이후 역량을 발휘한 것, 민간조직인 대학에서 CEO를 지낸 것이 오히려 행정조직과 민간의 경영마인드를 접목한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될 것이다. 대다수의 공직자도 마찬가지겠지만 군인이라는 특성상 발령에 따라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살아온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전역을 생각하면서 서울로 생활의 근거지를 정하고는 바로 동작구 사당동에 집을 마련하고 이사를 왔다. 지금도 저는 사당동 까치길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제 동생도 사당4동 경로당 근처에서 25년 동안 이불집을 한다. 고향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인연이 있다면 그게 유일하게 동작구 사당동이니, 나 역시 분명한 동작 사람이 틀림없다.

-서울 내에서, 그리고 다른 구와 비교해 동작구의 특징은 무엇이며,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우리 구는 국립현충원과 사육신묘가 소재해 호국충절의 고장이라는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 중심 상업지구나 대형 기업, 대형 시설물 등이 없어 다소 정적인 전형적인 주거공간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는 다른 한편으로 한강을 건너며 만나는 첫 주거공간으로서, 교육ㆍ복지ㆍ환경 등 삶의 질에서 만족도가 높은 ‘좋은 이미지’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동작구’하면, 대다수의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 ‘좋은 교육기관이 특히 많은 곳’을 떠올리고 있다. 우리 구민들은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어왔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에 기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반시설 등을 확충하면, 특유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문제에 대한 입장은.
우리 구에도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성대시장, 남성시장, 사당시장, 노량진시장, 영도시장 등이 있다. 서울 전체의 공통된 상황이긴 하지만, 대형 유통매장이 확대되고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면서 지역상권이 많이 축소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우리 구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의 소위 이름 있는 대형마트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구처럼 이와 관련한 큰 마찰이 없다. 물론 재래시장 현대화는 시급한 현안이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주부들의 편안한 장보기를 돕기 위해서도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현재 중앙정부가 시범 추진 중인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영세상인 금융지원 제도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동작구도 이 사업들을 활용해, 영세상인들이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 지난 2년 3개월여 동안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적 지지 속에 태어난 이명박 정부가 출범 2년을 넘어 3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곧바로 미국발 경제위기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슬기롭게 대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쾌거는, 그간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지방선거가 중간평가의 한 과정으로 인식되는 게 사실인데, 집권 한나라당이 큰 승리를 거둬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 압승으로 힘을 모아주시면, 보다 책임있고 힘있게 나라 살림과 지방정부 살림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초ㆍ중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입장은.
우리는 무상급식 전면 확대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한정된 자원을 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아이들에게 들어갈 예산은 공교육 강화나 차상위 계층에 대한 학습 준비물 지원 등의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쓰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저는 무상급식 확대보다는, ‘건강한 급식’을 위해 식재료ㆍ식자재ㆍ급식시설을 정기적으로 검사해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학교급식 위생 동작구 책임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자 정보 조회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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