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용 음성변환기 바코드 도서 찾기 어려워
시각장애용 음성변환기 바코드 도서 찾기 어려워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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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장씩 넘기며 바코드 모서리에 맞춰야
▲ 보이스아이 이용장면.

서울 마포구와 인천 중구, H주간 신문사 등에서는 소식지 및 홍보책자, 정기간행물 등을 음성으로 변환해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음성변환 2차원 바코드 생성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보이스 아이(voiceye)’라는 기계를 가로·세로 14mm 정도의 2차원 바코드에 가져가면 광학장치를 통해 음성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하다.

현재 관공서나 점자도서관, 복지센터, 은행 등에 비치되어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정보통신보조기기(http://www.at4u.or.kr/) 보급제도를 통해 본인 부담금 20%를 제외한 80%의 구입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88만 원인 보이스아이를 시각장애인이 모두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최승원 씨는 “이러한 시각장애인용 기계는 직장이 있을 경우 장애인고용공단에 신청해서 무상대여를 받는 방법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1년에 한번씩 저렴하게 판매할 때 구매를 하게 된다”며, “신청서를 내도 심사에 통과해야 하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바코드가 있는 서적이 많지 않다. 보이스아이 홈페이지 등에 바코드 적용 서적을 소개하고 있지만 막상 서점에서는 바코드를 적용한 책을 찾기 어렵다.

또, 기계 사용에 있어서도 책을 한장씩 넘기며 바코드에 광학기계를 맞추는 작업이 일반인들에게도 번거롭고 쉽지 않다. 


보이스아이를 이용하고 있는 한 시각장애인은 “바코드가 찍힌 책이 구하기 힘드니까 활용도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다”라며, “우리 부부는 둘다 시각장애인인데 가끔 입고 있는 옷의 색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이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도서 워드작성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보람(25세) 씨는 “일반인의 경우 고르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고르고 볼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은 제한적인 부분이 많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포 점자도서관 이승일 씨는 “이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고, 출판사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바코드가 있는 전공서적이나 교육서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책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불편사항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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