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노원, 행정 달인에 한번 더”
“달라진 노원, 행정 달인에 한번 더”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5.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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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후보 연쇄인터뷰] 노원구 한나라당 이노근
서울 노원구는 여야 각 1명씩 단 2명이 승패를 겨루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구청장인 이노근 후보(56)가 재선 도전에 나섰고, 민주당에선 서울시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김성환 후보(44)가 ‘젊음’을 무기로 고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서울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이노근 후보는 “김성환 후보는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장은 정치적 역량보다 행정적인 역량이 필요한데 너무 정치적인 것 같아 아쉽다”며 김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반면 저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정에 관한 한 달인”이라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올해 초 전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한 해명도 내놓았다. “동물에 대해 특별한 가치관을 가진 일부의 시각이었다고 본다. 전시 기간 동안 24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호랑이는 전문 사육사 2인에 의해 먹이, 물, 환경 문제 등이 엄격하게 관리됐다”는 것이다. 

노원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주택 재건축 연한 완화’를 꼽았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으로 부실시공, 주차장 부족, 설비 노후 등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며, 성장동력 확보와 이익 분배 등을 위해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할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다음은 이노근 후보와 일문 일답.

▲ 이노근 한나라당 노원구청장 후보.

-이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이끌어온 노원 구정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해본다면.
무엇보다 노원구가 국가로부터 국제화 교육특구로 공인받았을 만큼 명실상부한 교육중심도시가 됐다. 공동재산세 도입 등 5대 재정제도 개혁을 주도해 매년 500~8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그밖에 여권 대란을 해결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여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노원의 자산 가치(아파트 시가 총액) 상승률이 79%를 기록해 강남권을 제치고 서울 1위를 차지한 것, 노원역 주변 문화의 거리와 수락골 디자인 거리를 조성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해낸 것 등도 기억에 남는다.

-노원구청장 선거는 이 후보와 민주당 김성환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김 후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그와 비교해 이 후보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해달라.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기초자치단체장은 정치적 역량보다 행정적인 역량이 필요한데 너무 정치적이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에 비해 저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으로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뚝심이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여러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행정에 관한 한 ‘달인’으로 봐도 좋다.

-김성환 후보 측은 올초 노원구청이 아기 호랑이를 아크릴박스에 넣어 전시한 일 등을 거론하며, “구청장의 독선행정, 전시행정, 낭비행정이 심했다”고 비판한다. 당시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은 책 속에서만 호랑이를 본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노원구가 진행한 호랑이 체험 행사는,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가까이서 호랑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일부에서 제기한 학대 논란은 동물에 대해 특별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의 시각으로 생각되며, 전시 기간 동안 2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대다수의 반응은 좋았다. 전시된 호랑이 역시 사설 동물원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신고해 사육되는 것이다. 또 학대라는 주장과 달리, 호랑이는 전문 사육사 2인에 의해 먹이, 물 등이 시간에 맞춰 공급되었고 배설물 청소, 전시 공간 온도 유지 등 환경적으로도 엄격하게 관리됐다.

-최근 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성환 후보가 이 후보를 약 4.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판세가 열세라고 보는지, 승리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다. 한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노원구 선거 판세 분석 결과 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도 제가 5.9% 차이로 이기고 있었다. 다른 거 없다. 지난 4년간 일해왔던 실적과 앞으로 4년 간 일할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정정당당히 심판을 받고자 한다. 일 잘하는 일꾼으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

-서울 내에서, 그리고 다른 구와 비교해 노원구의 특징을 장점과 단점 중심으로 설명해본다면.
수락산·불암산과 중랑천·당현천 등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둘러 쌓여 좋은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철거민들이 서울의 외곽인 이곳에 집단 이주했던 영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더욱이 서울시의 강남 개발정책에 밀려 노원구는 완전히 소외되고 침체된 달동네·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됐다. 그러나 구청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노원의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다고 자부한다. 그 결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고 서울 25개구 중 범죄없는 도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절실하게 생각하는 노원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해결 대안까지 함께 말해달라.
주택 재건축 연한 완화다. 1980년대 후반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으로 부실시공, 주차장 부족, 설비 노후 등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2003년 서울시 조례 제정으로 강남 지역 재건축은 활성화됐는데 우리 강북지역은 그렇지 못해 성장동력을 상실했다. 서울 재건축 물량의 77.7%가 강남권에 집중되어 주택가격이 나홀로 급등하는 독과점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재건축 연한을 현재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해야 한다.

-재건축 연한 완화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사안인데.
서울시에서 이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노원구의 투쟁의 산물로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제가 4년 동안 재임하면서 달라졌다. 서울시는 최근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면서 전문 기관에 이 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위탁했다. 이 연구원에서 조사하는 21개 단지 가운데 노원구 소재 단지가 11곳이나 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 입점 문제에 대한 입장은.
기업형 슈퍼의 동네 상권 진입은 현 정부의 정책에 반한다. 헌법에도 중소기업 보호와 육성의 의무가 명시되어 있다.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허가제 시행 등 제한장치가 필요하다. 재래시장 근처 입점을 제한하고, 입점을 한다 해도 매장 면적과 판매 품목, 그리고 영업시간을 규제해 등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 지난 2년 3개월 동안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를 해본다면.
인기 영합주의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거시적 안목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위기 극복 사례는 다른 선진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대한 입장은.
진정 국가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면 부자 무상급식이 아닌 서민 무상보육, 서민 무상급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일시적 시행보다 선별적·점진적 확대가 바람직하며 전액 무상보다 친환경 쌀, 우수 농·축산물 등 질적인 지원이 중요하다. 또한 급식 설비에도 지원을 강화해 위생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이 공약한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적 헛공약일 뿐이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무상급식을 공약했지만 이행을 미뤘고, 2006년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에도 ‘재정 여건’을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 공약을 또 들고나왔는데 애초부터 지킬 마음이 없는 습관성 거짓 공약 아니겠는가?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노원구청장 후보자 정보 조회 시스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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