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거대한 질문들’ 을 둘러싼 지식의 지도
역사 속 ‘거대한 질문들’ 을 둘러싼 지식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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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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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역사, 시민이 묻고 역사가가 답하고 저널리스트가 논하다

[출판저널=김정은 기자] 

<역사, 시민이 묻고 역사가가 답하고 저널리스트가 논하다>는 거대하면서도 아담한 책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문명은 어떻게 발전하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해 영미권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답하고 저널리스트들이 종합, 논평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는 거대하다 못해 무모하기까지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거대한 질문들에 완벽한 답변을 제시하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궁금해 할 만한 스무 가지의 기본적인 질문에 대해 학자들은 열린 대답만을 제공할 뿐이다.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널리스트들이 담당하고 있다. 역사학자들이 화두를 던지면, 이어 저널리스트들이 과거에 역사가와 사상가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탐구하고 각 문제에서 가장 논쟁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 교차적인 서술을 통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던 주제들이 윤곽을 드러낸다.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한 에번스(역사가)의 대답은 이 책의 지향점과 가치를 잘 보여준다.

“역사의 가장 중요한 정당성은 다소 즉각 감지되지 않는 효과에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다른 사회, 다른 신앙, 다른 시대에 대해서 배움으로써 세계에 존재하는 차이를 좀 더 관용할 수 있게 된다.”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아무도 다루지 않는,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주제들을 쉬우면서도 통찰력 있게 설명하는 ‘친절함’ 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역사의 거대 담론 속에서 이처럼 편하게 지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리저드 에번스 외 지음 / 헤리어 스웨인 엮음 / 정기문 옮김 / 민음사 / 368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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