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대목 노리는 네이트온피싱 주의
설연휴, 대목 노리는 네이트온피싱 주의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1.3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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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이체 할 테니 600만원 잠깐 빌려달라…설연휴 보너스 등 자금 노려

▲ 네이트온 메신저 화면.
다가오는 설 연휴를 노리는 인터넷 사기 ‘네이트온피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월 31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 메신저인 ‘네이트온’을 통해 돈을 요구하는 현장을 포착했다.

이들은 평소 메신저 대화상대로 등록해 놓은 사람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주로 ‘보안카드를 집에 놔두고 와서 6시 이후에 돌려주겠다’,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카드 때문에 그러니, 돈을 우선 보내주면 오후에 카드로 이체해 주겠다’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이날 아는 선배의 이름으로 들어온 사기꾼은 ‘머해’라는 간단한 인사말로 주위를 끈 다음 ‘다른 게 아니라 부탁 좀 할일 있어서 그러는데 가능할까?’라며, ‘나 지금 급히 600 보낼 곳이 있어서 그러는데 보안카드를 찾지 못해서, 돈은 오후에 4시쯤 카드에 이체 해줄 테니깐…. 돈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보안카드 땜에 그래, 그럼 먼저 400만 보내줄래’라며 몇 시간 후에 돌려줄 테니 잠깐 빌려달라고 상대방을 안심시켰다.

돈이 어디에 필요한지를 물었더니. ‘돈은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인터넷뱅킹을 해야 하는데, 카드땜에 먼저 좀 부탁 하는 거야’라며, 급하니 빨리 빌려달라고 재촉했다.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이러한 사실을 전화로 신고했으나,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하고 있더라도 이러한 사기꾼들을 잡는 것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직접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메신저 아이디가 도용당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확인했더니, “그 사실을 알고 메신저에 로그인하려 했으나 비밀번호 마저 바꿔 놓아서 지금은 접속할 수가 없다”고 했다.

▲ 네이트온 메신저 대화 내용.
그래서 S은행 계좌번호라며 입금하라고 했던, ‘계좌번호 11031917870’를 조회해 봤더니, 정상 계좌번호에서 1자리수가 모자란 번호였다. 상대방이 의심할 것을 대비해서 마지막 1자리를 알려주지 않고 직접 은행에서 돈을 넣을 때 다시 알려주는 식의 방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S은행 담당자는 “돈을 입금하거나 피해를 보지 않더라도, 사기 계좌인 것이 의심되면 의심계좌로 등록이 가능하다”며 “의심이 되는 계좌가 있으면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의심계좌로 신고하게 되면 입출금이 정지된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 지인라고 믿고 돈을 입금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으며, 돈을 부치고 난후에 지인에게 받았는지 연락해보고 나서야 사기인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례가 발생한 경우 돈부터 부치지 말고, 먼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한 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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