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과연 믿고 먹을 수 있나?
패스트푸드, 과연 믿고 먹을 수 있나?
  • 백연주
  • 승인 2011.02.04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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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브랜드 맥도날드, KFC와 함께 프랑스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프랑스 제2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퀵(Quick).



기존의 패스트푸드에 비해 저지방인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퀵의 아비뇽 점이 1주일째 폐점 중이다.

과연 그들이 굳게 문을 잠근 이유는 무엇일까 ?

한 소년의 죽음, 그리고 진실공방

지난 1월 21일, 14세의 벤자민과 그의 아버지는 퀵 아비뇽점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마친 후 귀가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날 저녁부터 구토와 두통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에 불안해하던 그는 얼마 후인 다음 날 새벽, 역시 고열 등의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끝내 사망한 아들 벤자민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약 1주일 후인 지난 금요일, 검찰은 조사 결과 벤자민의 사인이 식중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카트린 샴프르노 검사는 "소년이 식중독으로 사망한 것은 분명하나 사망 당일 섭취했다는 퀵의 음식이 직접적인 요인인지는 아직 의문이다. 보다 자세한 검사를 통해 사인을 밝히겠다."고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이에 벤자민의 아버지는 아들과 정확히 동일한 메뉴를 먹었고 본인 또한 이상반응을 보였다며 퀵 측에 정식적인 체크를 부탁했다. 그리하여 퀵 측은 매장에서 판매되었던 식재료와 위생상태에 대한 과학적인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으나 식중독을 유발시킬만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퀵 그룹 쟈크 에두아르 샤르네 회장은 "조사 결과, 퀵 측의 과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만약을 대비해 당분간 아비뇽점의 폐업상태를 유지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엇갈린 입장표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퀵 그룹은 실질적으로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벤자민의 사망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이 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액이 점차 감소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프랑스 전국민들의 비난을 사고있는 상황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 의심적은 수사

벤자민의 사망 원인이 식중독으로 확인된 후에도 자신감을 보였던 퀵 측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식품검사 결과에서 인체유해 성분이 발견되지 않자 "이젠 누명을 벗을 수 있다" 며 그들의 무고함을 더욱 강조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식품검사 현장에 검찰측 담당자가 참관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퀵 그룹 소유의 연구소에서만 실시한 검사결과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소에 햄버거를 좋아하던 아들과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가 졸지에 그를 잃게된 벤자민의 부친의 입장은 참담하다.

"마주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환하게 웃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평범한 여느 날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는데…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퀵의 식자재나 요리과정에서의 실수 등이 아들사망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소년의 죽음은 해당 도시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퀵이 다시 문을 열어도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는 못할 것 같네요" - 린다 43세

미궁에 빠진 어린 소년의 사망. 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적신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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