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는 만능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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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연주
  • 승인 2011.02.11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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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주의 ‘프랑스 엿보기’]

지난 2월 2일, 세계적인 필름 페스티발인 칸 영화제가 2011년 5월 11일, 우디 알렌의 새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발표되었다.

▲ 우디 알렌 감독.
11번이나 칸에 초청되었던 우디 알렌 감독에게도 영화제 오픈 상영과 동시에 프랑스 전국개봉의 영광은 처음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식 경쟁부문 노미네이트작의 발표는 4월 중순 예정으로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와중에 오픈 상영작을 먼저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출신의 거장 우디 알렌 특유의 블랙 유머가 담긴 새 작품이 칸 영화제의 구애를 받는것은 그다지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오픈 상영작으로 지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바로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와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의 영화제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칸 영화제의 담당자인 티에리 프레모는 이 영화를 “매우 아름다운 파리의 러브레터다”라고 표현하며 우디 알렌이 항상 그의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우리의 일상과 사랑, 그리고 예술에 대한 감성적인 마흔 한번 째 걸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아무래도 영부인의 전격 출연으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려한 캐스팅에 주목

전작에서 영국의 런던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매력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이채로운 스토리를 끌어낸 바 있는 우디 알렌 감독은 이번 신작의 무대로 프랑스의 파리를 선택했다. 이에 더해 자국 마스코트인 퍼스트 레이디 카를라 브루니를 조연으로 전격 캐스팅해 진정한 메이드 인 프랑스를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인 톱모델이자 가수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가 처음 연기에 도전한 ‘미드나잇 인 파리’는 지난해 여름 내내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 촬영됐다.

또한 이 영화에는 ‘라 비앙 로즈’로 미국을 사로잡은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코티아르를 비롯 프랑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미디언인 가드 엘말레 등이 헐리우드의 보증수표인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등과 함께 연기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칸 영화제와 동시에 5월 11일부터 약 4백여 개의 프랑스 영화관에서 동시개봉한다.

▲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그녀는 프로였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촬영을 마친 우디 알렌 감독은 영부인의 배우로서의 부족한 자질에 대한 루머를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일축했다. “카를라는 완벽했다. 그녀가 등장한 장면은 전혀 편집없이 완성됐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내를 응원하러 영화촬영지였던 파리의 거리를 방문했다. 우디 알렌 감독이 건네준 스텝용 오디오 헤드폰을 착용하고 영부인의 대사처리를 관찰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내의 연기에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드나잇 인 파리’는 대통령 내외를 칸으로 초대할 수 있을까?

평소 정부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이나 공식행사를 제외하고는 대외적인 미디어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를라 브루니. 과연 그들이 칸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의문이다.

로버트 드 니로를 심사위원장으로 한 제64회 칸 영화제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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