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서관 1번지’는 송파구
대한민국 ‘도서관 1번지’는 송파구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0.06.0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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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 17곳 확보…차별화 전략 호평

송파구의 도서관 정책이 자치구의 모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31일 오전 11시,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173-21에서는 송파 2동 치안센터를 리모델링해 지어진 소나무언덕 4호 작은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파구청 및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관계자들과 관내유치원ㆍ어린이집 원장, 도서관 이용 학생 및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 이후에는 개관 기념 특별프로그램으로 북아트 전시와 북아트를 직접 체험해보는 ‘요런 책 저런 놀이’가 펼쳐졌고, 구연 동화와 함께 마술을 선보이는 ‘Magic Story’, 자신만의 책도장을 만드는 ‘나만의 책도장’, 전통차를 마시며 다도를 배우는 ‘Tea Art’ 등이 진행됐다.

 

▲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놀이체험을 하고 있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제공
또한 개관 주간(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동안 초등학생 자녀에 대한 글쓰기 지도강좌 ‘읽기와 쓰기는 별개가 아니다’와 자녀들의 올바른 독서 습관과 학습지도 노하우를 함께 모여 의논하는 ‘엄마선생님’, 엄마와 함께 책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놀이로 자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책과 함께 감성쑥쑥’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될 예정.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선착순 방문접수를 받는다.

 

소나무언덕 작은도서관 잇달아 개관

이번에 개관된 소나무언덕 4호 작은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246㎡ 규모로 다목적실, 유아ㆍ어린이/청소년ㆍ일반 열람실 등의 시설이 들어섰고, 향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법정 공휴일, 월요일 휴무) 운영될 예정.

이로써 현재 송파구에 자리 잡은 도서관 수는 모두 14개로 늘어났다. 송파구청 측은 오는 2012년까지 소나무언덕 5, 6호 작은도서관과 장지동 공공도서관 3곳이 추가로 건립되면 관내에 총 17곳의 도서관이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책 읽는 도시, 송파’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주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송파구청 측의 결실이라는 것.

 

▲ 송파구 소나무언덕 2호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송파구청 제공

 

2012년까지 모두 17개의 도서관이 들어서면 약 34㎢인 송파구 면적을 놓고 봤을 때, 약 2㎢당 도서관이 하나씩 존재하는 셈이어서 지역 내 주민들은 걸어서 10분 내외면 도서관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송파구는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송파구는 도서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도서관 건립에 드는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관내 유휴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 소나무언덕 2호 작은도서관(잠실동 44-4번지 잠실 3동 자치회관 2관)은 잠실 3ㆍ5동 통합으로 폐지된 잠실 3동 주민센터를, 소나무언덕 3호 작은도서관(마천동 352-5)은 마천청소년수련관 4층을 개조했다.

또, 송파어린이도서관(잠실동 19-6)은 잠실 1동 주민센터를, 소나무언덕 4호 작은도서관(송파동 173-21)은 송파 2동 치안센터를 개조해 개관했다. 또한 앞으로 건립될 소나무언덕 5호, 6호 작은도서관(잠실동 306 잠실빗물펌프장 1ㆍ2층, 장지동 333 제2호 근린공원 내)도 각각 신천빗물펌프장과 잠실빗물펌프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어질 예정.

이와 함께 송파구는 관내 초등학교 및 중학교 7곳의 도서관을 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학교개방도서관’으로 꾸며 학생들의 하교 후 비게 되는 도서관을 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산 낭비를 막고, 도서관 신축 시 생기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내에 독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업 진행

송파구는 지난 2008년 1월, 서울시 최초로 ‘작은도서관’을 건립했다. 이는 풍납동에 개관된 소나무언덕 1호 작은도서관으로써 소규모이지만 실속 있는 운영으로 주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송파어린이도서관은 국내 최초로 ‘세계지식정보검색’ 기능을 도입한 어린이도서관. 세계지식정보검색은 외국어를 전혀 몰라도 한국어만으로 국내 포털사이트는 물론 영어권, 중국어권, 일본어권의 사이트에서 사용 언어의 제약 없이 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해 바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도서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제공
이와 함께 스트레스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책을 이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거마도서정보센터), 1박 2일 동안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책과 친해지는 ‘1박2일!~우리 옛 이야기 속으로’ 프로그램(송파어린이도서관) 등의 아이디어 넘치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관내 도서관 곳곳에서 펼쳐져 주민들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송파구는 특화된 도서관 만들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영ㆍ유아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어진 송파어린이도서관이 좋은 예.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책놀이터’를 컨셉으로 인테리어부터 건축 자재까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도입했다. 또한 모든 층 바닥에 온돌을 설치했고, 친환경 건축자재로 어린이 건강까지 챙겼다.

또한 앞으로 건립될 소나무언덕 5, 6호 작은도서관의 경우에는 영어 분야를 특화할 예정. 이를 통해 영어 학습을 테마로 다양한 영어 도서와 영어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영어공부방 등이 내부에 설치돼 주민들의 외국어 학습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청 교육지원과의 황대성 과장은 “도서관이 늘어나 주민들에게 책 읽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그만큼 송파의 꿈과 미래도 커져간다고 본다”면서 “풍부한 독서를 통해 지역 내 아이들이 아인슈타인이나 퀴리부인 같은 노벨상 수상자로 배출되게끔 송파구를 ‘대한민국 도서관 1번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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