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구청장, 당신의 최종 선택은?
서울시장·구청장, 당신의 최종 선택은?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6.0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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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구청장 선거구 분석 ②]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 ‘역전’ 자신
한나라당·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무소속’ 그 자체를 무기화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들의 선전 여부도 이번 선거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그 대표 주자는 단연 양천의 무소속 추재엽 후보(54)라고 할 수 있다. 민선 3·4기 양천구청장을 지낸 추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52, 전 강서 부구청장)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46, 경기대 겸임 교수)에 조금 앞서거나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또다시 서울에서 유일한 ‘무소속 구청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참전전우 환경연합회 부회장인 무소속 김유성 후보(73)도 치열한 3파전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 무소속 현직 구청장의 출마로 3파전이 된 양천의 후보들. 맨 왼쪽부터 한나라당 권택상, 민주당 이제학, 무소속 추재엽.

중구의 현 구청장 정동일 후보(55)도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데 반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그는, 한나라당→민주당→무소속으로 이어지는 예의 그 ‘롤로코스터 행보’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의 자격·자질 시비에 시달려야 했다. 한나라당은 우여곡절 끝에 막판에 공천된 황현탁 후보(56, 전 국정홍보처 국장)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상태며, 민주당도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출신인 박형상 후보(50)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각각 역시 민주당·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평화민주당 김길원 후보(68, 전 서울시의원)와 무소속 이학봉 후보(62, 전 코레일유통 대표이사)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광진·금천·영등포·강남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구청장들의 ‘복수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광진의 현 구청장 무소속 정송학 후보(56)는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면 공천장을 손에 쥔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46,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며 정 후보의 승복을 촉구했다. 여권의 분열에 대해 내심 쾌재를 부르는 쪽은 당연히 민주당의 김기동 후보(63, 전 광진 부구청장) 측이었지만 몇몇 여론조사 결과는 치열한 2파전 또는 3파전 양상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국민참여당에서도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조상훈 후보(47)가 막판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금천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6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그 중 1명이 현 구청장인 무소속 한인수 후보(64)이다. 서울시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62), 참여정부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민주당 차성수 후보(53)와 한 후보 3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자유선진당 김훈(54, 전 금천구의원), 민주노동당 이승무(51, 당 금천지역위원장), 무소속 강성현(45, 소상공인) 후보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영등포 역시 서울시의원에게 공천장을 빼앗긴 현직 구청장이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약사 출신의 김형수 후보(62)가 그 주인공으로, 전 서울시의원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42), 전 영등포구의회 의장 민주당 조길형 후보(53)의 거센 공격으로부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보신당·미래연합에서도 각각 정호진 후보(37, 시당 부위원장)와 김학중 후보(51,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를 내세워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강남에서도 현 구청장인 맹정주 후보(63)가 무소속으로 나섰는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파괴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에선 서울시 행정국장, 강북 부구청장을 역임한 신연희 후보(62)가, 민주당에선 아주대 겸임교수인 이판국 후보(54)가 맹 구청장의 재선 저지를 자신하고 있다. 노동부 노동연수원 강사 등으로 일했던 무소속 지태자 후보(57)도 승리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

▲ 무소속 현직 구청장 후보의 파괴력으로 관심을 모으는 강남의 후보들. 맨 왼쪽부터 한나라당 신연희, 민주당 이판국, 무소속 맹정주.

지방의원 출신들 구청장 선거 대거 도전

용산·관악·강북·도봉은 지방의원 출신들 간의 대결로 눈길을 모은 지역이다.

▲ 용산에서 접전을 펼친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왼쪽)와 민주당 성장현 후보(오른쪽).
용산에선 각각 서울시의원과 용산구의원·구청장을 역임한 후보들이 진검승부를 벌였는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49)와 민주당 성장현 후보(55)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사회적 논란이 된 신청사와 구청사 활용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밖에 자유선진당·미래연합·평화민주당에서도 서정호(63, 남북청소년교류연맹 부총재), 정재진(61, 전 용산부구청장), 김복남(62,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용산구 회장) 후보를 내보내 양강 구도 균열에 사력을 다했다.

관악도 총 5명이 출마했는데, 당선이 유력한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39)와 민주당 유종필 후보(52) 모두 서울시의원이 첫 정치 경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 선거법 위반과 ‘정치 철새’ 이력을 문제 삼으며 상대 약점 파고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원그룹 회장인 자유선진당 허증 후보(67), 관악정책연구소장 진보신당 이봉화 후보(38), 경기대 객원교수 평화민주당 권태오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강북에서 1대 1 혈투를 벌인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62)와 민주당 박겸수 후보(50) 또한 서울시의원 출신이다. 김 후보는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고 박 후보도 교통위원장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고도제한·용적률 완화, 재개발·재건축 방식 등 주로 지역개발 현안을 놓고 뜨거운 정책 공방을 펼쳤다.

▲ 도봉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왼쪽)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49)는 모두 서울시의원 출신이다.
도봉도 제7대·제5대 서울시의원이 맞붙은 지역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비서관을 역임한 ‘MB맨’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53)와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지낸 이동진 후보(49)가 그들이다. 두 후보는 교육환경 개선, 재정자립도 문제 등과 관련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유권자들의 최종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성대 겸임교수인 미래연합 권중길 후보(58)와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 무소속 손동호 후보(53)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업가 출신의 도전, 남녀 맞대결도 주목

마지막으로 서초·은평과 동작·송파는 각각 기업인 출신의 자치단체장 도전으로, 남녀 맞대결로 관심을 끈 지역이다.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서초에는 역시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MB맨’으로 분류되는 진익철 후보(58)가 한나라당 주자로 나섰는데, 이에 맞서는 야당 쪽 경쟁자는 (주)포스코 휼스 영업관리팀장, (주)리슨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이력의 민주당 곽세현 후보(48)다. 이 지역에선 송파·강남 등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 후보의 선관위 주최 방송 토론 불참 문제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 은평구청장 당선이 유력한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왼쪽)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오른쪽).
은평 역시 토론회 불참 문제로 한나라당 후보가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기업인 출신이라 토론에 익숙치 않아서였던 것 같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그 주인공은 김도백 후보(60)로 그는 현재 (주)태광식품 대표이사로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경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우영 후보(40)가 나서 김 후보와 초방빅 접전을 벌였고, 평화민주당 박수천(61, 전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이사), 무소속 노양학 후보(68, 전 국회부의장 수석비서관)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동작은 ‘허위 사실 공표’ 문제로 특정 후보가 검찰에 고발되는 등 남녀 맞대결 지역 답지 않게(?) 가장 분위기가 험악했던 선거구다. ‘대한민국 여성장군 제2호’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56,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측이, 민주당 문충실 후보(60)가 마포 부구청장 시절 ‘상암 월드컵 경기장 유치’ 경력 등을 조작했다며 초강수를 던진 탓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교육사업가 출신 김영재 후보(47)와 e-문화예술교육연구원 이사장 정기철 후보(43)가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느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박춘희 후보(왼쪽)와 민주당 박병권 후보(오른쪽).
송파는 남녀 맞대결 구도에 더해 변호사 대 변호사 간 경쟁으로 눈길을 모았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평가 속에, 여당에선 '여성 전략 공천 후보' 로 서울시 지방세 심의위원 박춘희 후보(55, 변호사)가 나섰고 민주당은 민주당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는 박병권 후보(45)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던 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44)가 얼마나 선전하는가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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