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식료품 가게
시끄러운 식료품 가게
  • 안도현 시인
  • 승인 2010.1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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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식료품 가게

고등어가 말했다
―고등어 한 손이 몇 마리인지 알아?
두 마리야, 두 마리!

계란이 말했다
―계란 한 꾸러미가 몇 개인지 알아?
열 개라고, 열 개!

그러자 조기는 한 두름이 스무 마리라고,
북어는 한 쾌가 스무 마리라고,
마른오징어는 한 축이 스무 마리라고 자랑해댔다

그때 마른김이 말했다
―김 한 톳이 몇 장인지 알아?
자그마치 백 장이야, 백 장!

가만히 듣고 있던 콩이 말했다
―콩 한 되가 얼마인지 알아?
아무도 헤아릴 수 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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