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위한 ‘밀착형 한국어교육 종합 지원 방안’
서울시, 외국인 위한 ‘밀착형 한국어교육 종합 지원 방안’
  • 황지원 기자
  • 승인 2011.02.15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가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언제 어디서나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밀착형 한국어 교육을 실시해 ‘외국인도 살기좋은 도시 서울’ 만들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학령아동에 대한 한국어교육을 맞춤형으로 실시하고, 특히 부모의 열악한 경제력, 교육실태 파악 어려움 등으로 한국어 교육기회가 많지 않은 비OECD 외국인 자녀에게 집중적인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외국인·다문화가족 자녀 중에는 한국어와 기초학습 능력 부족, 문화적 부적응 등의 문제로 한국학교 입학을 포기하거나 입학을 하더라도 심각한 부적응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OECD 외국인 자녀의 경우 학부모의 경제적인 이유로 외국인학교 입학과 사설학원 학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이들 자녀가 교육과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우려된다.

먼저 서울시는 한국어가 서툰 만3세~12세의 외국인·다문화가족 자녀와 이들과 생활하는 엄마 등 총 200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한국어 방문교육’을 실시하며, 2013년까지 2,500 가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은 3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진행되며 ▴주1회 1대1 맞춤식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교육정보 매거진 제공(월1회) ▴적성 및 지능검사 등 심리평가(연2회) ▴한국사회 문화체험 및 문화특강(연1회)등을 중심으로 실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주로 교육한다.

교육비는 전체 4만7천 원 중 5천 원(자녀 1인당)만 부담하면 되며, 나머지는 서울시와 강사를 파견하는 (주)대교가 공동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한국어 방문교육의 추진을 위해 2월 15일(화) 오후 5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3층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주)대교와 외국인자녀 및 엄마 한국어 방문교육사업 협약을 체결한다.

‘한국어 방문교육’을 원하는 다문화 가정은 서울시 홈페이지나 서울 글로벌센터 홈페이지와 글로벌센터, 빌리지센터, 외국인근로자센터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또한 대교 콜센터(1588-1109)를 통해서도 접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는 신청자 중 전산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외국인자녀 140명, 다문화가족자녀 60명을 25개 자치구 외국인자녀수 등을 감안해 자치구별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서울시내 3개 초등학교를 우선 선발해 방과후 수업으로 매주 5회 2시간씩 외국인 아동을 위한 1대1 맞춤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 25개 초등학교에 한국어 집중교육과 학교생활을 돕는 ‘외국인 아동 한국어 특별반’ 방과후 교실이 마련되어 있으나, 주 1~2회 운영되고 있어 효과 높은 교육진행이 곤란한 실정으로 이를 보완하고자 매주 5회로 확대 운영한다.

‘한국어 특별반’은 학교당 20명의 소수정예인원으로 진행, 교사가 1대1 맞춤형으로 학생들의 교육수행능력에 따라 한국어 강습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미취학아동은 외국인 밀집지역에 위치한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와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월부터 진행예정인 ‘한국어 특별반’은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는 매주 5회 4시간씩,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는 매주 4회 3시간씩 운영되며, 한국어 집중교육을 통해 한국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주 토요일 태평로에 위치한 글로벌센터에서 진행하는 <다문화학당>은 올해는 3월부터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몽골, 베트남, 중국, 필리핀,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반으로 나누어 4월부터 7월까지 운영한다.

다문화학당은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엄마에게는 한국어 교육을, 자녀에게는 엄마나라 말을 가르쳐주는 ‘이중언어교육’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예체능교육’으로 구성, 부모와 자녀 각각 36명씩을 대상으로 소수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교육시간 외에도 1대1 상담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거주 목적에 따른 ‘맞춤형 한국어교실’도 운영되는데, 이 강좌는 결혼이민자에겐 가정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근로자에게는 근로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중점적으로 알려준다.

지난 한 해동안 맞춤형 한국어교실을 통해 약2천명의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이 교육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특히 동화구연을 통해 결혼이민자들이 동화구연 3급자격증 취득하고, 더 나아가 취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모자 동화구연반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입학예정 아동을 자녀로 둔 외국인·다문화부모들의 교육 고민 해소를 위한 ‘취학설명회’도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20일(일) 오후2시부터 명동에 위치한 서울문화교류관광정보센터 해치홀에서, ‘취학준비와 건강한 학교생활’을 주제로 다문화교육거점학교인 서울인헌초등학교 김은경 교사와 나리따마미 교사를 강사가 직접 들려주는 다문화가정 학부모 200여 명 대상 설명회를 실시한다.

설명회에서는 취학점검표를 통해 취학 전 준비사항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자녀알림장 쓰기 지도 실습도 해본다.

특히 인헌초교 이중언어교사인 나리따마미(일본)씨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로써 실제로 아이를 키워본 경험과 학교에서 직접 접한 아이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부모들을 위해 영어, 몽골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타갈로그어 등 5개 언어 통역 봉사자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당일 행사뿐 아니라 향후 언어 문제로 교사와 학부모간 면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중간에서 통역을 지원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풀(pool)을 구성해 통역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외국인·다문화가정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응을 위한 기초가 되는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기존 성인에 집중되어 있던 한국어 교육을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한국학교에 입학해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