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동전던지기’로 모은 2,034만 원 불우이웃 전달
청계천 ‘동전던지기’로 모은 2,034만 원 불우이웃 전달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2.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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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1,000만 원 넘을 때 마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 예정
▲ 청계천 소망석에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16일(수) 2005년 10월부터 청계천 소망석에 ‘동전던지기’로 모은 2,034만 원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한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은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빌며 던진 동전을 모아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민 명의로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공단은 지난해 10월말, 청계천 동전 던지기 장소에 LED 조명을 설치한 이후, 때마침 열린 세계등축제 특수로 청계천의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적립금이 쌓이게 됐다고 전했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 던지기는 2005년 10월 청계천 개장 직후 일부 시민들에 의해 물길이 시작되는 청계광장 하단 폭포 옆 팔석담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당시 공단은 청계광장 아래 곳곳마다 소망을 빌며 동전 던지기가 유행하자 수질오염과 미관상의 문제로 동전 던지기 금지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시민들이 좋아하는 이벤트 요소로 로마의 트래비 분수처럼 청계천의 명소로 활성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여 쌓인 동전을 수거하게 되었다.

이후, “시민들이 소망을 빌려고 해도, 어디에 동전을 던지면 되는지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소망석 부근에 LED 조명을 설치하게 되었다.

공단은 2006년 6월 이후부터 2011년 1월까지 적립된 금액 총 2,034만 5,000원이 불특정 다수의 서울시민들이 한푼 두푼 십시일반 모인 정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판단, 이를 서울시민 명의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동전 던지기 예치액이 1천만 원이 넘을 때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계천을 찾은 한 시민은 “우리 딸이 좋은 배필을 만나 오붓한 가정을 꾸리기를 빌었다”며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 물길처럼 소망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타이완에서 온 다츠미 씨(31세·男)는 “세계평화와 더불어 타이완의 독립을 기원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청계천 녹지관리를 하면서 동전수거 업무를 맡고 있는 정유홍 씨(35세)는 “올 겨울엔 영하 15도의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노숙자나 일부 청소년들이 동전을 주우려다 사고가 날지 몰라 매일 밤마다 동전수거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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