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임시월세 제공한 노숙인 30% 자활 성공
서울시가 임시월세 제공한 노숙인 30% 자활 성공
  • 황지원 기자
  • 승인 2011.03.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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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찾은 한파로 서울시내가 꽁꽁 얼었던 지난 겨울, 서울시의 임시주거지원을 받은 거리의 노숙인 500여 명 중 30%가 자활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11월부터 2월까지 임시 월세를 지원한 노숙인 500여 명 중 150명이 거리의 생활에서 벗어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수급자로 지정됐다고 11일(금) 밝혔다.

임시 월세 지원을 통해 임시주거 지원대상자 중 20%인 100여 명은 취업에 성공해 사회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고, 10%에 해당하는 50여 명은 수급자로 지정돼 노숙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국가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원을 받은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공공근로 등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직접 구직을 돕거나 상담보호센터를 통해 희망기업체에 일자리를 연계하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이번 임시주거 지원은 겨울철 응급구호 성격을 띄고, 시설에 입소가 어렵거나 기피하는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노숙인이 밀집해 있는 서울역, 영등포역 등에 위치한 서울시 산하 5개 상담보호센터가 총 출동되어 지원에 나섰다.

각 기관별 상담원 100여명이 24시간 상담체제를 갖추고,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새벽시간대에 공원 등 취약지역을 집중순찰, 만취 등으로 노상에 누워있는 노숙인을 임시주거 지원으로 마련한 35개의 쪽방 등으로 연계했다.

그중에서도 오랜 노숙으로 체력이 저하됐거나 고령으로 힘들어 하는 여성노숙인 등 특별히 보호가 필요한 노숙인의 경우엔 임시주거 일반지원 대상자로 선정, 평균 2~3개월 최장 4개월까지 월세를 지원했다.

임시주거 지원을 받은 대상자들은 일반지원과 긴급지원 두 가지 방법으로 지원을 받았다.

일반지원은 상담과 아웃리치를 통해 주거계속 유지가 가능한 거리노숙인에게 4개월동안 임시주거지를 지원한 것으로 월세 및 생활용품, 주민등록복원비 및 장애인등록비 등을 지급했다.

긴급지원은 순찰 등을 통해 긴급하게 주거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10일 동안 쪽방을 일시지원한 후, 일반지원으로 연계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 등 타 시설을 연계했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시행했던 이번 임시주거지원 사업은 노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주거공간을 제공해 사고를 줄인 것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노숙인들의 취업과 자활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 겨울에도 계속해서 지원사업을 추진해 노숙인 자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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