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눈부신 봄날
슬프지만 눈부신 봄날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4.17 20: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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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눈물 위에 핀 서울의 봄꽃

화려한 봄꽃이 핀 4월 17일 주말.
‘천안함 침몰사고’와 ‘이상저온’으로 움츠러든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의 봄꽃들은 만개했다.

당초 4월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일주일 연기 끝에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5일간 진행되는 봄꽃 축제는 ‘축제’란 말이 무색할 만큼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다.

축제의 개막식도 없었고, 거리 퍼레이드나 재즈페스티벌도 ‘팬터마임’으로 대체됐다. 무대 공연도 취소되고, 사진이나 그림전시회 위주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17일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윤중로를 찾았다. 만개한 벚꽃과 형형색색의 봄꽃들을 보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끼리 나온 사람들. 그들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 주말을 맞아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찾은 시민들. ⓒ서영길

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송낙동씨 가족.
“마라톤 대회가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 봄꽃을 둘러보고 있는데, 행사가 조용하네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벚꽃이 많지 않아 아쉬워요” 

▲ 송낙동씨 가족. ⓒ서영길

주말 데이트로 봄꽃축제를 찾은 연인 최동일ㆍ김진희씨.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하지만 여자 친구랑 봄꽃을 보며 같이 사진 찍을 수 있어 좋아요. 아쉬운 점은 길가에만 있는 벚꽃들이 한강공원 안쪽에도 풍성하게 있었으면 해요”

▲ 최동일-김진희씨. ⓒ서영길

서울 공릉동에 사는 이한신ㆍ김종년 부부.
“와보니 사람도 많고, 봄 날씨도 좋네요. 천안함 사고 때문에 볼거리들이 줄었다는데, 그래야지… 여기 와 이렇게 봄 날씨 즐기는 것도 그 사람들(유가족들) 생각하면 죄송스러운데… 내 손자도 지금 군인이라 마음이 더 아파요”

▲ 이한신-김종년 부부. ⓒ서영길

자녀들과 함께 꽃구경 나왔다는 이수정, 이은정, 유주 주부.
“셋이 직장동료라도 시간이 안 맞았는데 오늘은 이렇게 함께 나오게 됐어요. 벚꽃보다는 공원 안에 있는 꽃들이 더 보기 좋네요. 아이들과 함께 간식도 먹고, 자전거도 타고… 이왕 나왔으니 재미있게 놀다 가려고요”

▲ 이수정, 이은정, 유주 주부(서울 동대문구). ⓒ서영길

△  대중교통 이용해 여의도 윤중로 가기

여의도 윤중로에서 가까운 역으로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 2호선 ‘당산역’이 있지만 5호선 ‘여의나루역’(1,2번출구), ‘여의도역’(2,4번출구)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편리하다. 곧게 뻗은 보도가 잘 정비되어 있고, 여러 맛집과 카페들이 가깝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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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로 2010-04-18 09:55:06
벛곷이 핀 줄도 모르고 지나는 이 봄에 나도 가보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