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도심 속 마을공동체가 살아난다
[송파구] 도심 속 마을공동체가 살아난다
  • 황지원 기자
  • 승인 2011.03.1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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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도심 속에서 지역공동체가 살아나고 있다. 지금 송파에서는 바람개비가 춤추고, 조롱박이 열리고, 뽕나무 수호신께 드리는 부렴마을 상신제 등 동네마다 경쟁적으로 마을가꾸기가 한창이다.

송파구는 26개 자치회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살기좋은 우리마을 가꾸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 동의 특성을 찾아 마을의 자랑거리로 만들고, 주민 모두를 하나로 묶는 매개체로 삼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참여의식과 주인의식도 한층 성숙되고 있다.

최고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은 바람개비가 춤추는 바람드리마을 풍납(風納)동. 과거에는 상습수해지역, 최근에는 문화재 보존을 둘러싼 주민갈등지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던 송파구 풍납동은 ‘바람드리마을’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바람개비 춤추는 마을가꾸기’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이다.

지역의 명소인 풍납토성 및 풍납근린공원을 비롯, 학교 및 회사 등 마을의 미관을 훼손하던 곳곳의 빈 담장 등에 바람개비 조형물 및 군락지가 조성됐다. 바람개비 만들기 주민공모대회를 개최해 근린공원 산책로 일대에 주민들과 함께 페트병 및 플라스틱, PVC 등을 재활용한 바람개비를 만들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바람개비동산을 조성했다. 바람이 불면 마을 곳곳에 있는 1000여개의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이 결과 2010년 서울시 자치회관운영 우수사례발표회에 송파구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바람개비가 주민갈등지역이라는 오명을 씻고 동네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

그런가 하면 잠실7동은 매년 뽕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아 주민의 화합과 동네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렴마을 상신제를 드린다. 현재 정신여자중고등학교가 자리한 곳에는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고, 이 섬에는 뽕나무를 수호신으로 삼는 ‘부렴마을’이 있었다. 그러나 1971년 4월 잠실섬의 물막이 공사로 이 섬이 육지로 변하자 53가구의 부렴마을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매년 음력 10월1일이면 잠실7동 아시공원 부리도 기념비 앞에 모여 옛 부렴마을에서 하던 것처럼 상신제를 드린다. 

도심 속 녹색마을 만들기를 진행하는 거여1동을 비롯한 많은 동들은 고향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린공원 내 터널형 농작물 자연학습을 조성하고, 동 주민센터에 나눔텃밭을 조성하고 있다. 주택가 및 단지 내 자투리땅을 활용해 우리동네 작은 정원 가꾸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가꾸기 등은 단절된 도심 속에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마천2동도 가족농장 및 어린이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이웃과 함께하는 녹색생태체험마을로 가꾸고 있다. 계절별 수확 채소를 저소득 주민에게 나눠줘 참여와 나눔의 사회공동체를 실현하고 있다.

가락1동은 가락아파트 단지 내 소공원에 조롱박, 수세미 등을 식재한 터널을 조성,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자연생태관찰학습장에 주민기증 꽃길도 조성한다. 

한편 유독 명사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알려진 오륜동에서는 동네명사가 들려주는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관내 거주 의사, 금융인, 연예인 등 유명 명사를 발굴해 주민들을 위한 특강을 운영할 방침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환경·복지·나눔 등과 연계한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주민이 참여하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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