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쓰고 남은 제설제 그대로 방치
겨울철 쓰고 남은 제설제 그대로 방치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3.2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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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아래 초등학교 있어…비 내리면 녹아 흘러내릴 수도
▲ 대모산 입구 비탈에 놓여 있는 제설제. 곳곳에 봉투가 조금씩 뜯겨져 있고, 바로 아래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모산에 지난 겨울 이용하고 남은 제설제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조속한 처리가 요구된다.

더욱이 산 아래에는 서울대모초등학교, 로봇고등학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제설제의 뒷면에는 취급시 고무장갑을 사용할 것과 습기가 없는 장소에 보관할 것, 사용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안경을 착용할 것, 개봉후 장시간 관리시 밀폐보관 할 것 등의 취급시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그러나 방치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봉투의 곳곳에서는 튿어진 구멍이 발견됐다.

3월 중순에 접어든 시점에서 아직까지 제설제가 방치되고 있는 점도 문제이며, 주변에 많은 초·중·고등학교들의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에 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따뜻한 날씨에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제설제 포장의 훼손이 염려된다. 또, 비가 자주 내리는 봄이라는 계절적 상황을 고려해 볼때, 제설제가 빗물과 함께 땅속에 흡수되면 환경오염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제설제는 눈의 어는점을 낮추어 눈이 얼지않고 녹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하며, 염화칼슘이나 소금(염화나트륨) 등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도로에는 대부분 염화칼슘을 사용하며, 이는 석회암에 염산을 가하고 농축·가열해서 만들어 낸다.

제설효과가 크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지만, 식물의 광합성작용을 막아 가로수를 말라죽게 하고 부식성이 강해 보도와 차도 사이 경계블록과 고가도로 방호벽을 마모시켜 환경과 도로 훼손 및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립환경연구원 이상희 연구원은 “제설제는 일반적으로 염화칼슘을 많이쓰며, 염화칼슘은 물에 잘 녹는다. 물에 녹아 땅에 흡수될 수 있다고 보니 제설제 사용량을 고려할 때 땅에 흡수되어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는 보기 어렵다”라며, 하지만 “염화칼슘은 피부에 경미한 자극성 및 눈에 강한 자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혹시 염화칼슘이 눈에 들어 갔을 경우는 즉시 다량의 깨끗한 물로 즉시 씻어내고 병원에 방문하셔서 확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제설제 배포는 동사무소,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리하고 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작년 겨울에 유용하게 이용하고 남은 제설제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제2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겠다.

▲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제설제 뒷면.

▲ 몇 미터만 더 내려가도 봉투에 담겨있는 제설제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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