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시장정비사업 시·구청과 노점상인 갈등
보문시장정비사업 시·구청과 노점상인 갈등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03.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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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상인 위한 실질적인 대책 필요…주민, “아무래도 재래시장이 좋죠”
▲ 성북천변에 위치하고 있는 보문시장 사진 오른쪽에는 한창 건설중인 ‘주상복합아파트’가 보인다.

성북천을 새롭게 꾸미는 하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북천변 재래시장을 둘러싸고 서울시·성북구청·보문시장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과 재래시장 상인들간의 갈등이 일고있다.

지하철 6호선 보문역 및 성북천변에 위치하고 있는 보문시장은 재래시장으로 성북구 주민들이 이용하는 서민시장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성북구의 ‘보문시장정비사업’으로 이 시장은 곧 문을 닫게된다.

대신 바로 옆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지하에 ‘노점대체상가’의 입주를 권유하고 있으나 노점 상인들은 반대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에서는 5평을 기준으로 임대보증금 300만원에 월 9만원의 임대료, 임대기간 5년을 약속했으나, 오랫동안 보문시장을 지켜온 상인입장에서는 막막하기만한 임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다.

대부분 소규모로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해 왔는데, 지하상가로 입주를 하게 되면 시나 구청의 규제가 따르고 월세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 상권과 비교해 지하상가가 지금처럼 활성화 될지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지금(3월 23일)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보문시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공사현장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는 모습도 위험해 보였다.

보문동에 거주하는 50대 아주머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이런 시장이 낫지 상가로 들어가면 세금도 있고, 이달 28일인가 나간다고 하더라고, 난 오늘 처음 들었네, 전기도 끊겼다고 하던데…”라며 시장 이전을 아쉬워했다.

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시장을 지나던 한 어머니는 “여기 가까운데 있으니깐, 있는게 좋죠”라며, “재래시장이 가격도 싸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 곳을 지나던 40대 주부는 “저는 여기 안살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저기 사람들(주상복합아파트 입주예정)이 지저분하다고 없애달라고 하나봐요. 좀 있으면 없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서민한테는 재래시장이 있으면 좋죠. 가깝고”라고 했다.

보문시장은 지난 2005년 7월 14일 ‘시장정비사업시행구역’으로 선정되었으며, ‘보문시장정비사업조합’에서는 서울시와 성북구의 ‘노점 대체상가 조성’ 권고 사항을 수용하여 신축건물에 재래시장 형태의 임대전용 지하상가를 조성하여 노점에 제공하기로 했다.

▲ 공사중인 ‘주상복합아파트’와 보문시장이 바로 붙어있어, 시장 상인과 이용 주민의 안전에도 각별한 주위가 필요한 상황이다.
▲ 성북천에서 바라 본 보문시장의 모습.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는 보문시장 노점상과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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