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에서 쇼핑을 한다고?
‘버스터미널’에서 쇼핑을 한다고?
  • 박혜원 기자
  • 승인 2011.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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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저렴해 지어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
▲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이름만 들어서는 버스터미널에 불과한 ‘고속터미널역’. 하지만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은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다양하고 저렴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명소로 인식된다.

의류·악세사리부터 꽃, 가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구비하고 있는데다 일반 마트나 백화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고속터미널역에 왔다가 우연히 쇼핑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로 쇼핑을 하러 이곳에 오는 시민도 많다.

또, 고속터미널역은 출·퇴근시간이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조금 여유롭던 전동차도 이곳에만 정차하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승객으로 가득찬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역은 고속버스터미널이기도 하지만 지하철 3개 노선이 정차하는 환승역이면서 서울 최대의 상권으로 불리는 강남역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30년 전 고속터미널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찾던 중 다른 후보지역보다 땅값이 저렴해 생긴 이 고속터미널역이 이렇게 발전하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속터미널역이 최초로 생긴 시점에는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버스터미널에서 서울 중심지까지 1시간이나 걸린다”며 불평을 늘어놓곤 했지만, 잠수교 등 한강다리가 건설되고, 지하철 3호선이 생기면서는 오히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문제”인 곳이 되어버렸다.

김보라(27) 씨는 “지방에 갈 때나 쇼핑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데,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며, “서울에서 여기 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상품이 다양한 곳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속터미널역은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터미널, 터미널 지하상가 등이 인접해 있다.

▲ 리모델링 준비중인 지하상가.

한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리모델링을 위해 2011년 5월 31일(자정)까지만 운영하며, 2012년 봄 재오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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